산업은행, 최근 HMM 매각 의지, 부산 이전 등 과제 산적
미국-중국 관세 문제 등 불투명성↑...시장 대응성 및 정책 연속성 등 차질 우려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책은행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조기 대선과 맞물려 임명권자 부재 상황이 이어지며, 리더십 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강 회장의 임기는 6월 6일 종료된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파면으로 인한 조기 대선 상황에서 신속한 후임 선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도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산업은행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수석부행장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김복규 수석부행장이 강 회장 퇴임 후 직무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2년 이동걸 전 회장 퇴임 당시에도 한 달간 수석부행장이 대행 체제를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위원장 거취도 변동 가능성이 있어 회장 임명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직무대행 체제보다 강 회장이 직무를 유지하는 방식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산업은행 정관에는 임원 결원이 발생하더라도 업무에 지장이 없으면 임명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이 있어 해석에 따라 강 회장의 임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HMM 지분 매각, 본점 부산 이전 등 주요 현안을 안고 있어 리더십 공백에 따른 정책 차질이 우려된다.
강 회장은 최근 HMM 지분 매각 의지를 밝히며 “주가가 2만5000원을 넘어가면 BIS 비율이 위험해진다”며 매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HMM 지분 36.02%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가치가 자기자본의 15%를 초과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진다.
또한 강 회장이 주도해온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도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의 반발과 국회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진전이 더딘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마음 같아서는 산업은행부터 부산으로 옮기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HMM에 대해서는 “정부 지분이 있어 부산 이전이 불가능하진 않다”며 이전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등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책은행 수장 공백이 정책 대응력과 연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 주요 정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새 정부 출범까지 국책은행의 정책 연속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