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시 CGV와 유사한 점유율 형성...시장 판도엔 큰 영향 없어
일각, 공동 경영의 한계점 제기...‘주도권’ 향방에 관심 ↑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앞서 메가박스와의 합병 주체로 지목됐던 CJ CGV가 빠지고, 롯데시네마가 전면에 나서면서 극장가 판도보다 인수합병(M&A) 이후 사업 주도권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롯데그룹과 중앙그룹은 영화 관련 계열사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는 CJ CGV와 메가박스가 빅딜을 성사시킬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실제 결합 상대는 롯데로 방향이 틀어졌다. 업계 2, 3위 사업자가 손을 잡은 셈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단순 점유율 기준으로 CJ CGV에 맞먹는 규모가 된다. CGV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전 세계 591개 극장, 4207개 스크린을 보유 중이며, 이 중 국내에선 194개 극장과 1343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롯데시네마는 지난 2023년 12월 기준 143개 극장, 982개 스크린을 보유했다. 동일 시점 기준 메가박스는 110개 극장, 742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었다. 양사 합산 시 총 253개 극장, 1724개 스크린으로 대략적인 수치로 따져봤을 때 CGV를 넘어서는 것이다.
다만 시장 영향력 측면에서의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합병 법인의 점유율은 CJ CGV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 수익성 개선이 업계 핵심 과제인 만큼, 경쟁 구도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영화 업계의 전반적인 난조가 최근 지속되고 있으며, CJ CGV는 극장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효율화와 특별관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단순 점유율 경쟁보다도, 합병 이후 실제 사업 주도권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모이고 있다. 현재 롯데시네마는 유통 대기업 롯데그룹의 문화사업 자회사이며, 메가박스중앙은 중앙그룹과 호반그룹이 공동 소유한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양측이 공동 경영을 표방하더라도, 의사결정 체계나 브랜드 단일화, 인사 등에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결국 한 쪽에 주도권이 실리는 구조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합병이 성사되기까지는 실사와 본계약 체결,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등 다양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경영권, 브랜드 전략 등 협상 테이블에서 해결해야 할 사안이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