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통상 변수에 철강 울고 조선 웃었다…1분기 실적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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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통상 변수에 철강 울고 조선 웃었다…1분기 실적 희비 교차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4.29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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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대미 수출 18.9% 급감에 실적 부진
조선업계, 한미 방산협력 기대 속 수주·매출 동반 상승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과 국방 강화 중심의 정책 기조가 국내 철강·조선업계 1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전방위적 수입 규제로 고전한 반면, 조선업계는 방산 협력 확대 기조 속에 선박·잠수함 등 고부가 수주로 호조를 이어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들은 1분기 미국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미 철강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8.9% 감소했으며, 수출 중량도 25만톤으로 14.9%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 철강부문은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수출 둔화 여파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현대제철은 같은 기간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 감소와 2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실적 악화에 크게 작용했다.

이 같은 부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4월부터 시행한 ‘모든 수입품 최소 10% 관세’ 조치와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강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지난달 한국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해 25% 이상의 상계관세를 예비 판정하면서 향후 수출 회복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반면 조선업계는 고수익 선박 수주와 방산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36.3% 급증했다. 고부가 선박 비중 확대와 건조 효율 향상이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 58% 증가했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본격화가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역시 매출 3조1431억원, 영업이익 258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7.6%, 388.8% 증가했다. LNG운반선 등 고수익 선종 수주 확대와 매출 반영 시점이 맞물리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철강과 조선이 트럼프 2기 정책 기조에 따라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배경으로 ‘무역 장벽’과 ‘국방 협력’의 차이를 지목한다. 철강은 수입억제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조선은 미 해군력 강화와 관련된 전략물자 공급망에 포함되며 협력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도 특정 산업에 대해서는 전략적 협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산업별 대응 전략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중심의 산업 보호와 국방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철강은 규제 강화, 조선은 전략 협력 대상이라는 명확한 경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철강업계는 북미 현지 생산 확대, 조선업계는 방산 수출 다변화로 맞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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