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전쟁 K-배터리에 호재? 공급망 혼선에 경기침체까지... 리스크 산재
상태바
美-中 관세전쟁 K-배터리에 호재? 공급망 혼선에 경기침체까지... 리스크 산재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4.14 2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미국에 중국산 수입품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게 반사이익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소폭 상승한 양상이지만 관세와 결부된 다양한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서는 한국 배터리에 호재가 될 요소와 악재가 될 요소를 각각 정리해봤다.

Positive: 중국 빠지면 한국 기업이 배터리 1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145%의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산 제품 수입을 차단했다. CNBC 등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가구, 의류, 생활용품 등 중국산 제품들에 대한 미국 회사들의 주문이 완전히 끊겼고 발송되지 못한 화물 컨테이너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양국의 무역 교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배터리도 차단된다. 중국업체의 공백은 미국 내 배터리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특히 미국 ESS시장에서 중국산 LFP배터리의 수요가 높다. 지난해 북미 ESS 배터리 수요 78기가와트시(GWh) 가운데 68GWh가 중국산 배터리였다. ESS분야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부피에 제한을 받지 않아, 에너지 밀도가 낮아도 무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국내와 북미, 유럽에 가동 중인 공장 생산분으로 중국산 물량의 빈틈을 파고 들 수 있게 됐다.

국내 이차전지의 대표주자격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미국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 단독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 GM, 스텔란티스와 같은 완성차 기업들과의 합작법인 공장도 다수 보유 중이다. 유럽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공장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에서 2026년부터 연간 8GWh규모의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한국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가 주도하고 있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국 시장에서는 K배터리가 유일한 대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업계 예측으로 국내 배터리 관련 주가가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30만대의 전기차용 배터리에 탑재되는 분리막 원단 공급 소식을 전하며 7%이상 올랐고, POSCO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엘앤에프, 엔켐 등 배터리 관련주가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Negative: 공급망 혼란과 미국 경기침체

하지만 미-중 관세전쟁이 장기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망이 조심스럽다. 

우선 핵심광물 공급 문제가 있다. 배터리 생산에 핵심이 되는 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모두 중국이 최대 생산국 혹은 최대 제련국으로, 중국이 수출을 제한할 시 국내 업체들도 원료 수급에 큰 난항을 겪는다.

포스코,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주요 소재 기업들이 중국 공급망을 탈피하기 위해 호주, 칠레, 인니 등으로 교역국을 확장하고 있고 인조흑연 음극재, 실리콘 음극재처럼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중국의 공급망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중국의 자원 통제는 현실화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NYT는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맞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정제된 6가지 희토류와 자석은 이제 특별 수출 허가가 있어야지만 중국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중국이 배터리 핵심 광물에까지 수출 제한조치를 확장하면 한국 기업들의 생산 역시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경기침체도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벼랑 끝을 향해 평행선을 달리는 치킨게임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수입자동차에 부과된 25% 관세로 미국 내 자동차 소비가 최소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자동차 할부 금리도 함께 올라 소비를 더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전기차 출고량이 줄어들면 배터리 기업들도 고스란히 유탄을 맞는다.

중국을 배제하고선 미국 내 배터리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 또한 문제다. ESS에 사용되는 LFP의 경우 중국산 비중이 80%에 달하는데, 국내 기업이 단기간에 해당 물량을 메꿀 수는 없다. 공급에 구멍이 생기면 연결된 에너지 산업이 타격을 입으며 잠재적인 ESS 수요처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에 대해 증권가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소재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지 셀 제조에 필요한 소재들은 한국에서 조달한다고 해도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이차전지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효과는 궁극적으로 미국 완성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자들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연초 계획 대비 출하량 변동의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