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메가 샌드박스...지역소멸 저출생 동시 해결"...인프라 등 4가지 실현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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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메가 샌드박스...지역소멸 저출생 동시 해결"...인프라 등 4가지 실현 방안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04.14 0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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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 출연
- 최태원 "대학 교육, 취업 연계되는 교육-일자리 매칭 필요"
..."한 두 곳 성공 모델을 만들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야"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지역소멸과 저출생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메가 샌드박스'를 제시했다. 

메가 샌드박스는 광역시도별로 미래산업과 기술을 선정한 뒤 지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키워나기 위한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2일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출연해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구체적 해법을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새로운 국가 리더십 출범을 앞두고, 기업들이 연구한 '메가 샌드박스' 아이디어를 국민의 입장에서 쉽게 알리고자 방영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실현 방안으로 크게 ▲인재 육성·유치 ▲인프라(AI 산업 기반 조성) ▲파격적인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인재 육성·유치에 대해 "대학 교육이 취업까지 연계되는 교육-일자리 매칭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의 대학을 선택하면 졸업 후 원하는 일자리까지 보장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방영된 한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해 대한민국의 일자리 부족 등과 관련한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또 인프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 AI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 곳이 한 곳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어떤 산업에 대해서도 AI 전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이 '이런 걸 해도 되나요?'라고 물었을 때 '뭐든지 하세요'라고 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과 열린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형 스트라티오 대표도 한국의 규제환경에 대해 "미국에서는 이 기술이 '최초다', '최고다'라는 인식이 들면 바로 과감하게 투자하고 그 기업을 해당 분야의 1등으로 만들려고 하는 카우보이 정신 같은 것이 있다"면서 "반면에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에 기존 사례가 있는지 분석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다 보니 기회를 놓치고 만다"고 말했다.

이제형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적외선 이미지 센서 반도체 제조기업 스트라티오를 창업하고 작년 대구와 판교에 법인을 세운 바 있다. 

인센티브에 대해서 최태원 회장은 "지역 스스로가 기업이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준은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수요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큐는 부산 출신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 손보미 대표가 고향을 찾아 활력을 잃어가는 도심 곳곳을 둘러보며 지역의 현실을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청년들로 북적이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그곳에서 일하는 지역 출신 직장인들의 모습을 대조해서 보여준다. 그들은 "할 수만 있으면 고향에 남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지역에 '네트워크'와 '성장의 기회'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수도권으로 몰리게 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이제형 대표는 "서울의 인재들은 포부가 굉장히 큰 반면, 지역의 인재들은 실력이 충분히 뛰어난데도 욕심을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면서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청년들의 꿈과 현실이 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조명했다.

영상 AI 분석 업체 스피어AX를 창업한 박윤하 대표는 대구에서 나고 자라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향해 창업한 케이스다.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놀랍게도 30대 초반인데, 박 대표는 "희망하는 직원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타 지역 출신의 경우 주거비도 지원해 준다"고 했다.

다큐는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올해 초 CES 2025에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직접 소개해 화제가 됐던 우븐시티는 일본 시즈오카현의 옛 공장 터에 2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 중이다. 도요타는 이곳에서 자율주행, AI를 포함한 각종 첨단기술을 실험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 우븐시티

반면 국내 사업 여건은 아직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국내 최초로 소형 화물차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해 2023년 텍사스에 진출했던 마스오토의 노재경 부대표는 "미국은 논리적으로 '이 정도 기준만 충족하면 되겠다' 판단되면 실험이나 출시를 허용해 주지만, 국내에서는 이중·삼중으로 규제가 걸려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새로운 기술에 대해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큐는 앞서 등장한 손보미 스타씨드 대표, 이제형 스트라티오 대표, 마강래 중앙대 교수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찾아가 좌담회를 갖는 모습을 공개했다.

좌담회 사회를 맡은 마강래 교수가 관세장벽에 따른 지역 소멸을 우려하자, 최태원 회장은 "AI가 모든 산업을 바꿔버리는 기술 혁명마저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 시스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마강래 교수는 메가 샌드박스가 무엇인지 질문하자 최태원 회장은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만들어지면 인구가 유입되고 교육·주거 등 정주여건이 개선돼 지역소멸과 저출생 문제까지 동시에 풀 수 있다"며 "한두 곳을 먼저 정해 집중적으로 성공시키면 그걸 모델로 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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