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한투 창구서 쏟아진 대량 매도…명동사채 사용했나
'5%룰' 회피로 주담대 공시없어…반대매매 사전포착 불가
베노티앤알 하한가 때도 교보·한투서 대량매매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알티캐스트가 최대주주 우호세력의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대량매물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알티캐스트가 인수합병(M&A) 및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신사업 등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터라 소액 주주들의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매매를 맞은 주체로 추정되는 이들은 M&A 당시부터 공시 의무가 없게끔 지분율을 맞춰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소액주주들 역시 주가 하락 당시 반대매매 가능성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다. 이들은 알티캐스트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에서도 대량 매물을 쏟아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교보·한투 창구서 쏟아진 매도…반대매매 가능성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티캐스트는 지난 17일 하한가 마감한데 이어 18일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에 잠겼다. 하한가는 오후에 풀렸으나 26.14% 하락 마감했다. 시장에선 알티캐스트의 주가 급락 이유를 반대매매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알티캐스트 주가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주요주주들의 지분이 강제 처분됐다는 설명이다.
익명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주식이 특정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 매도됐다면 반대매매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베노티앤알이 알티캐스트를 인수할 당시 함께 구주를 인수한 이들의 지분이 반대매매 됐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알티캐스트 주가가 급락한 18일 알티캐스트는 일부 증권사 창구에서 대량매매가 이뤄졌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교보증권을 통해 이뤄진 거래량은 약 1707만주로 이날 전체 거래량(약 5080만주)의 34.29%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뤄진 거래량(약 1490만주)을 더하면 전체 거래의 64.22%에 달한다.
한국거래소 체크단말기에 따르면 18일 교보증권 창구에서 거래된 전체 종목 거래 중 알티캐스트는 순매도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전체 순매도 순위 7위(ETF, 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알티캐스트의 시가총액이 337억원(19일 종가 기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일부 계좌에서 대량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반대매매로 추정되는 거래가 이뤄진 지난 18일 알티캐스트는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에 지정됐다. 이날 3곳의 기타법인에서 각각 230만주, 170만주, 100만주의 순매도가 이뤄졌으며, 개인투자자 한명이 225만여주를 순매도했다.
5%룰 피해간 대량 매도…피해는 소액주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대매매를 맞은 주체다. 거래소에 따르면 기타법인 한 곳에서 18일 하루동안 매도한 물량만 230만주다. 이는 알티캐스트 발행주식총수의 4.69%에 달한다.
알티캐스트 대량 매도는 지난 1월 베노티앤알과 함께 휴맥스로부터 알티캐스트 구주를 인수한 이들의 물량으로 추정된다. 200만주 이상의 대량매도가 가능한 곳은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과 함께 구주를 인수했던 법인들 정도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현재 알티캐스트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베노티앤알이 유일하다.
앞서 베노티앤알은 △펜타쉴드1호조합(230만주) △오퍼스원투자조합(74만주) △굿앤피플컴퍼니(230만주) △신건(216만주) 등 4개 법인 및 조합과 함께 휴맥스가 보유했던 구주를 인수했다. 베노티앤알 외에 FI(재무적투자자) 등이 인수한 구주는 750만주다. 펜타쉴드1호조합과 굿앤피플컴퍼니가 인수한 230만주는 18일 단일계좌 법인의 매도 물량과도 일치한다.
문제는 이들이 알티캐스트 M&A 당시부터 5%룰(대량보유보고)을 교묘히 피해갔다는 점이다. 베노티앤알과 함께 구주를 인수한 4개 법인 및 투자조합은 구주 지분을 최대 4.69%까지만 확보했다. 자본시장법 상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지분 1% 이상을 담보로 대출 계약을 체결하거나 변경할 때 보고 의무가 있다.
FI들이 인수한 750만주는 알티캐스트 발행주식총수의 15.29%에 달하지만, 지분공시를 피해갔다. 결국 일반 주주들은 구주를 인수한 FI들의 담보대출 여부도 확인할 수 없다.
투자자들의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M&A를 전후로 알티캐스트 주가가 급등한 탓이다. 경영권 매각 공시 전 500원대에서 거래되던 알티캐스트 주가는 지난달 1890원까지 오르며 3배 넘게 올랐다. 이달부터 하락세가 이어진 알티캐스트 주가는 전일(19일) 687원에 마감하며 전고점 대비 63.65% 급락했다. 반면 베노티앤알을 비롯한 FI들의 주당 매입가는 650원으로 전량 반대매매를 가정하더라도 수익권이다.
베노티앤알 '데자뷔'…대량매도 창구는 교보·한투
반대매매를 맞은 주체로 추정되는 법인들은 과거 베노티앤알에서도 활동했다. 베노티앤알은 지난해 10월 신건, 굿앤피플컴퍼니, 헥사디에프투자조합에 110억원 규모의 자기 CB를 매각했다. 이들은 인수 당일 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고, 지난해 12월 초부터 기타법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1월15일에는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타법인 2곳에서 각각 114만1237주(3.04%), 112만8334주(3.01%)를 순매도했다. 당시 대주주 등을 제외하고 100만주 이상 매도가 가능했던 곳은 10회차 CB를 인수한 신건, 굿앤피플컴퍼니, 헥사디에프투자조합 정도다.
이들은 헥사디에프투자조합의 성 모 씨를 중심으로 사실상 ‘한몸’처럼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헥사디에프투자조합의 최대주주인 성씨는 신건의 대표였고, 신건과 굿앤피플컴퍼니는 등기이사가 상당부분 겹친다.
익명을 요구한 명동 사채업계 관계자는 “베노티앤알을 지배하고 있는 박형준 회장이 M&A 등에서 지분을 쪼개고 나눌때 성씨가 받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법인들도 사실상 명의만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반대매매가 터질 때마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이 자주 언급되는데 명동 사채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명동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일부 증권사 창구는 세력이 전주(錢主)들로부터 지원받은 돈을 굴리는 곳”이라고 언급했다.
베노티앤알이 하한가를 기록한 1월15일에도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창구에서 약 51억원 규모의 순매도가 쏟아진 것으로 확인된다.
베노티앤알 관계자는 "알티캐스트에서 반대매매가 나왔는지 여부는 알티캐스트에 직접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굿앤피플컴퍼니 등 알선업체들과 박형준 회장의 관계는 알지 못한다"면서 "주주등에 관한 사항은 답변할 수 없고 공시된 내용 외에는 유선 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경제신문>은 반대매매 관련 문의를 위해 알티캐스트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알티캐스트 M&A] 치고 빠지기 달인 ‘박형준’ 우호세력 결집①
[알티캐스트 M&A] 쪼개기 매각에 FI 잭팟…구주 수익 몰아주기②
[알티캐스트 M&A] 베노티앤알 편에 선 前CFO…얽히고 설킨 관계③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