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재, 소니드 M&A선 박형준·정집훈과 특수관계
FI 잠재 지분율 80% 육박…M&A 연계 FI발 '오버행'
[인사이트녹경 = 박준형 기자] 알티캐스트 인수합병(M&A)에서 과거 알티캐스트 상장을 주도했던 경영진이 베노티앤알의 우군으로 나섰다. 정욱재 전 알티캐스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적투자자(FI)로 등장하며 지분 20% 가량을 확보했다. 정욱재 CFO는 베노티앤알 회장으로 언급되는 박형준 라미쿠스 최대주주와도 과거 M&A에서 합을 맞췄던 인물로 파악된다.
알티캐스트 M&A 과정에서 여러 FI들이 등장하면서 연계된 오버행(대량 매출 출회) 물량도 잠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FI 상당수는 라미쿠스를 지배하는 박형준·정집훈씨와 연이 있는 이들이다. 현재 FI가 보유한 알티캐스트 잠재 지분율은 발행주식총수의 80.13%에 육박한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동일 세력들이 M&A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M&A 연계 자금투입한 FI, 과거엔 정집훈 대표와 특수관계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티캐스트는 지난달 21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완료했다. 새로운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은 앞서 알티캐스트 유증에 47억원을 투입해 800만주를 확보했으며, 휴맥스가 보유하고 있던 구주 일부(약 249만주)를 인수하면서 지분 21.40%(약 1049만주)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경영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여러 FI가 등장했다. 알티캐스트는 경영권 매각과 동시에 자본시장에서 325억원을 조달했다. 7~8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220억원을 조달했으며, 1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중 베노티앤알이 투입한 자금은 117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 208억원은 FI들이 책임졌다. 오앤유인베스트와 케이피인베스트먼트가 각각 70억원(7회차 CB), 80억원(8회차 CB)을 투입했으며, 위드윈투자조합79호는 알티캐스트 유증에 58억원을 투입했다.
현재 알티캐스트 2대주주는 지분 20.33%(997만4808주)를 확보한 ‘위드윈투자조합79호’다. 위드윈79호는 베노티앤알이 알티캐스트 유증에 47억원을 투입할 당시 58억원을 투입해 신주를 확보했다.
베노티앤알과 위드윈79호의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 차이는 1%포인트에 불과하다. 다만 위드윈79호의 지분 투자의 경우 알티캐스트 유증 참여를 통해 향후 지분 처분을 통한 차익 실현 목적이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위드윈79호는 투자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했다. 베노티앤알은 유증과 동시에 7회차 CB 70억원을 인수해 잠재지분율을 34.49%까지 높였다.
특이한 점은 위드윈79호의 조합 구성이다. 투자조합의 특성상 정확한 조합원 구성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현재 최대출자자는 지분 16.66%를 확보한 ‘에어텍인베스트’라는 법인으로 확인된다. 에어텍인베스트는 정욱재 전 알티캐스트 CFO가 대표로 있는 곳이다.
안진회계법인 출신인 정욱재씨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알티캐스트 모회사였던 휴맥스에서 공시담당자로 있던 인물이다. 2011년 알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으로 오면서 알티캐스트 상장을 이끌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베노티앤알의 실사주로 언급되는 박형준씨와는 지난 2021년 소니드(전 이그잭스) 매각을 준비하면서 연을 맺었다.
정욱재씨는 2020년 이그잭스 자회사였던 이그잭스디액스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이그잭스는 박형준·고상희 부부가 지배하고 있었으며, 정집훈 라미쿠스 대표가 이그잭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었다.
알티캐스트 M&A 주체(박형준·정집훈)와 우군 FI(위드윈79호, 정욱재)가 과거 이그잭스에선 계열사 임원으로 특수관계였던 셈이다. 7회차 CB(80억원)을 인수한 케이피인베스트먼트 역시 박형준씨가 설립한 법인으로 과거 이사진들 상당수는 박형준·정집훈씨와 M&A에서 합을 맞췄던 이들이다.
FI 잠재 지분 80% 육박…즉시 매도 가능 수익률 109%
문제는 FI들의 지분 확보가 경영권 행사가 아닌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라는 점이다. 향후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위드윈79호는 지분확보 목적을 단순투자로 명시했으며, 케이피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이미 인수한 CB 절반(35억원)을 아이텍에 넘긴 상태다. 케이피인베스트먼트와 위드윈79호가 확보했던 알티캐스트 잠재 지분율은 41.55%에 달한다.
이밖에 오앤유인베스트가 인수한 8회차 CB 70억원, 휴맥스로부터 알티캐스트 구주를 인수한 △펜타쉴드1호조합 △오퍼스원투자조합 △굿앤피플컴퍼니 △신건 등 베노티앤알 외에 FI로 참여한 이들이 확보한 알티캐스트 잠재 지분율은 발행주식총수(4905만6767주)의 80.13%(3930만8869주)에 육박한다.
당장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베노티앤알과 함께 휴맥스로부터 구주를 인수한 FI들의 지분 15.29%(750만주)다. 이날 종가 기준 알티캐스트 주가는 1360원으로 FI들의 구주 인수가격(650원) 대비 109.23% 높은 상황이다. 지분을 매각할 경우 53억원의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각각의 FI들이 확보한 구주는 지분율 5% 미만으로 공시의무 없이 곧바로 장내매도가 가능하다.
나머지 FI들의 잠재 지분 64.84%는 올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풀릴 예정이다. 오는 12월 위드윈29호가 확보한 신주 보호예수가 해제될 예정이며, 케이피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7회차 CB의 전환권 청구 시점이 도래한다. 내년 1월부터는 오앤유인베스트가 인수한 8회차 CB 전환권 청구가 가능해진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FI들이 확보한 지분율이 발행주식총수의 80%를 넘어간다면 오버행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FI들이 대주주와 접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주주 측과 직접적인 특수 관계가 아니라면 주식 처분에 제약이 없다”고 밝혔다.
알티캐스트 M&A와 관련 <녹색경제신문>의 질의에 대해 베노티앤알 관계자는 “위드윈79호의 투자목적이나 FI들이 특수관계로 묶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말해줄 것이 없다”면서 “공시된 내용 이외에는 답변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