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여성이 시위 주축이 된 것도 한몫, 엑스의 주사용층이기도
최근 12.3 계엄 사태 및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서 SNS 엑스(구, 트위터)가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시위 참여자 대부분이 관련 정보와 소식을 빠르게 전하는 매개체로 엑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는 엑스의 주 사용층인 2030 여성이 이번 시위의 주축이라는 점과 엑스 내 친구 여부와 상관없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퍼뜨릴 수 있는 특성에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이 엑스가 탄핵 시위 SNS로 기능하게 된 데에는 ‘낮은 접근성’에 있다. 엑스는 비공개 계정 게시글이 아니라면 누구나 엑스 내 글에 접근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다. 게시글 하단 3가지 버튼 중 가운데 버튼인 ‘리트윗’ 버튼을 이용하면 해당 게시글을 자신의 타임라인을 공유하거나 리트윗 버튼을 이용해 ‘인용하기’를 누르면 해당 게시글을 자신의 의견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낮은 접근성 덕분에 최근 새로운 시위 문화로 등장한 ‘선결제’ 역시 엑스를 중심으로 등장했다. 시위가 열리는 주변 상권에 커피 100잔, 국밥 200그릇 등 일정 몫을 먼저 결제해 시위 참여자들에게 음료와 음식을 제공하는 ‘선결제 열풍’으로 인해 여의도 시위 당시 여의도 일대 카페는 선결제 주문이 마감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선결제는 주로 엑스를 통해서 소식이 전해졌다. 이를 기반으로 선결제 지도까지 등장했다. 선결제 지도를 만든 ‘시위도밥먹고’ 계정 운영자는 “선결제 정보나 소진 상황을 시민들이 공유해주면 빠르게 해당 지도에 반영하는 식”이라고 선결제 지도를 설명했다. 이 운영자에 따르면 여의도 시위 기간 동안 물품 수 기준 5만여 건의 선결제 주문이 대부분 소진됐다.
계정 운영자는 “여의도는 광화문과 다르게 둔덕이나 나무 같은 조형물이 있어 자칫 인파가 몰리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해당 지도는 군중밀집도를 제어해 선결제 주문을 효율적으로 이용함과 더불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자 했다”라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지난 21일 경찰에서 남태령역 부근에서 농민단체의 시위 트랙터 행진을 막아서며 시작된 일명 ‘남태령 시위’에서도 엑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초 시위가 아니라 경찰과 농민 단체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며 시작된 남태령 시위는 엑스를 통해서 실시간 정보를 받아보며 시민들이 실시간 남태령 역 부근으로 모였다. 이후 그곳에서 밤샘 시위를 하는 시민들을 위해 난방버스, 음식, 핫팩 등을 조달한 것 역시 대부분 엑스를 통해 이루어졌다.
21일 밤에 남태령 밤샘 시위에 참여한 A씨는 “지상파 방송에서는 다 연말 시상식만 나오고 있어 트위터(엑스)를 보지 않았다면 남태령 관련 소식을 모를 뻔 했다”라고 했다.
엑스의 주이용층이 2030세대 여성이라는 점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12월 3일 계엄령 선포 인후 다수의 언론과 정치권에서 지목한 것처럼 이번 시위의 주측은 2030세대 여성으로 지목되고 있다. 평소 K팝이나 영화, 연극 등 이른바 ‘덕질용 SNS’로 주로 사용됐던 X의 주이용층은 다른 세대와 성별보다 2030세대 여성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2030세대 여성이 시위 참여, 선결제 및 관련 소식 정보 업데이트 등에 엑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목소리는 내면서 자연스럽게 엑스가 그 중심에 서게 됐다.
현실의 인간관계가 주축이 되는 다른 SNS보다 자신들의 가치관, 관심사를 주축이 되는 엑스의 특성상 이번 사태에 거리낌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집단이 아니어도 개개인이 참여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같은 현상을 두고 “주로 사용하는 SNS 중에서 정치적 견해를 내고 의견을 공유하기엔 엑스가 가장 최적화됐다”고 봤다.
최 교수는 “많이들 쓰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은 개인 근황을 묻는 등 사생활이나 개인 이슈에 집중됐다면 시위와 같이 정치적 의견을 내고 빠르게 소식을 전파 공유하기에는 엑스가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엑스의 기능이 일부 레거시 미디어의 기능을 대체하거나 확장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계엄·탄핵 정국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이슈가 쏟아지고 미처 레거시 미디어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슈의 경우 주목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남태령 시위’와 같이 엑스와 같은 SNS가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을 대체하고 실시간 중계 등으로 그 역할을 확장한 것으로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2030세대 여성이 시위의 주축이라는 점도 엑스가 시위 sns로 부상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층은 2030여성이 가장 압도적”이라면서 “다른 sns에 비해 텍스트의 선명성 강점을 가지는 엑스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전하고 소식을 공유하는데 쓰이면서 시위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