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선점 효과로 현대카드 점유율 확대..."오래가지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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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선점 효과로 현대카드 점유율 확대..."오래가지 못할 듯"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6.2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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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선점 효과로 현대카드 신규 회원 수 3개월 연속 1위
신규 회원 수 증가로 점유율 확대, 거래액 증가 등 성과 누려
신한·KB·우리카드,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 제출
주요 카드사 추가 참여로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선점효과 끝나나?
애플페이.[사진=애플]
애플페이.[사진=애플]

애플페이 선점 효과로 현대카드가 신규회원 수 3개월 연속 1위, 전체 회원 수 기준 점유율 3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국내 카드사 점유율 1·2위인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올해 하반기 중 애플페이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어 현대카드가 누려왔던 선점 효과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새 파트너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합류하면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독점 파트너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효과로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14만5000명으로 8개 전업 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중 가장 많았다.

앞서 3월과 4월에는 각각 20만3000명, 16만6000명의 신규 회원 수를 기록했다. 

현대카드가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신규 회원 수 1위를 달리면서 카드 업계 점유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5월 전체 회원 수는 1173만4000명으로 KB국민카드(1172만6000명)를 제치고 점유율 3위를 차지했다. 

신규 회원 수 대비 부진했던 개인 거래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5월 현대카드 개인 신용카드 회원의 국내 일시불 신규 거래액은 8조2007억원으로 지난달 4월(7조6293억원) 대비 7.5%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 일시불 거래액은 각각 8조3363억원, 7조3763억원으로 전월 대비 1.3%, 3.4% 증가했다. 

공격적인 애플페이 프로모션으로 7조원대에 머물렀던 현대카드 개인 거래액이 8조원대로 뛰며 9개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사실상 3위 경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 점유율 확대에 위기감을 느낀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결국 애플페이와의 협업을 추진한다. 

최근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우리카드(비씨)와 함께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카드사는 오는 9~10월 중 서비스 론칭을 목표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주요 카드사 추가 참여로 근거리무선통신(NFC) 보급에 속도가 붙고 사용처도 대폭 확대되면 애플페이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였던 결제 인프라 부족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현대카드에 애플페이의 후광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가 올해 5월 기준으로 3개월 연속 신규 가입자 수 1위를 차지했지만, 가입자 규모가 꾸준히 줄고 있는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가들의 애플페이 서비스 추진에 따른 가입자 이탈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한·KB국민·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애플페이에 뛰어드는 카드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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