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 1분기 ‘역대 최악’ 실적 불가피...“추가 감산 없다, R&D 투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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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올 1분기 ‘역대 최악’ 실적 불가피...“추가 감산 없다, R&D 투자 강화”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4.0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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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위적 감산 없다”....CAPEX(생산능력) 전년 수준 유지
-SK, 작년 4분기 감산 진행...추가 감산 없이 핵심기술투자 단행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올해 1·4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번 분기 실적은 ‘역대 최악’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기가 최소 올해 3분기로 점쳐지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감산과 미래수요를 대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으로 지금의 혹한기를 버텨낼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가 고객사의 재조 조정 지속으로 출하량이 전분기대비 감소해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 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4조 1200억원) 대비 92.9% 급감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DS사업부)의 경우, 업황 악화로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를 3~4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 줄어들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이후 삼성전자는 공장생산 라인 유지보수 강화, 설비 재배치를 통한 간접적인 감산을 유도해 공급량 일부를 조절했다. 반도체 부문 설비투자(CAPEX)의 경우 전년 규모를 유지해, 48조원 수준에서 집행하고 설비투자 내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인위적 감산은 없을 예정이며, 기본 입장에 변화가 없다”라고 말했다. 

메모리 비중이 90%가 넘어가는 SK하이닉스는 더 큰 부진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1·4분기 영업손실은 3조 5092억원으로,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4분기(1조 8984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 낮은 제품군 위주로 직접적인 감산에 들어갔다. 설비투자(CAPEX) 지출은 전년도(19조원) 대비 50% 이상 절감하고, 운영비용(OPEX)도 줄인다. 그러나, 고성능 제품 양산을 위한 필수 투자와 R&D, 인프라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다만, 추가 감산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너무 감산하는 것도 경쟁력 차원에서 좋지 않다”라며, 이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했다. 

역대급 업황 부진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버티는 이유에는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회복될 거라는 기대에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RAM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상반기까지 메모리 부문은 적자가 지속되겠지만 2분기를 바닥으로 3분기부터는 DRAM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 붐으로 인해 AI 기술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 기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감산·투자 축소에 나서며 공급량이 줄었다"라며 "상반기가 지나면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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