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가 현대중공업그룹에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8척을 발주했다. 이로써 기존 LNG추진선을 뛰어넘는 친환경 선박시대를 성큼 앞당겼다. 다만, 아직 메탄올의 공급이 충분치 않은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머스크는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 일부를 메탄올 추진선으로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톤 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운은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 분야다 .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해양 배출량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거의 3%를 차지한다. 지속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머스크는 작년에 700여척의 선박에서 약 339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다만, CNN은 "문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메탄올 공급"이라며 "머스크는 이번 대량 주문이 청정 연료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 이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CNN은 소렌(쇠렌) 스코우 머스크 CEO와 인터뷰에서 "8척의 새로운 친환경 컨테이너 선박을 주문해 해운업의 탈탄소를 위해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유일한 문제는 메탄올 공급이 충분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스코우 CEO는 "적절한 탄소 중성 메탄올 생산을 위한 상당한 생산 증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시작한 날부터 적절한 양의 탄소 중성 메탄올을 소싱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해운의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금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코우는 "이번 발주는 오늘날 모든 컨테이너 선박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으며 머스크가 탈탄소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CNN은 "그 배(메탄올추진선)는 표준 선박보다 10%에서 15% 더 비싸다. 그러나 머스크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0년 이내에 선단을 바꿀 것"이라면서 "컨테이너 선박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20년에서 25년"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대표이사 가삼현)도 지난 24일 "덴마크 머스크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며 "총 수주 금액은 1조6474억원"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대형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된다"면서 "이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6월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적으로 발주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사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선박 8척을 포함해 총 25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