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주가 40만원대 복귀한 포스코...'철강 슈퍼사이클' 등 제반 환경이 모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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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주가 40만원대 복귀한 포스코...'철강 슈퍼사이클' 등 제반 환경이 모두 호재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5.1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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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시총 10위권 진입...증권가 "포스코 주가 계속 오를 것"
실적 자신감 표출하는 포스코...올해 목표 매출 59조원에서 62조원으로 상향
이유 있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각종 호재 만발

포스코가 9년 만에 주가 40만원 대의 벽을 넘겼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실적 외에도 철강 슈퍼 사이클 도래에 대한 기대감, 제품가격 인상, 중국의 감산 정책, 수소 등 미래 친환경사업 진출 등 각종 호재가 가득하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주가가 40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주가가 40만원 대로 상승한 것은 철강업에 슈퍼사이클이 도래했다는 기대감 외에도 여러가지 호재들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며 "여러 긍정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가 상승세가 계속 탄력을 받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포스코 시총 10위권 진입...증권가 "포스코 주가 계속 오를 것"

5월 11일 기준 10년간 포스코 주가 추이(자료: 네이버 증권)

11일 포스코 주가는 전일보다 2500원 오른 40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가 40만원을 넘긴 것은 9년 만이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2012년 3월 6일(40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상반기 20만원대까지 하락했다가 2018년 30만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3월 말 13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1년이 조금 넘은 기간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4월 말 40만원 대를 넘겼다. 현재 포스코는 시가총액 35조원을 돌파하며 작년 1월 28일 이후 1년3개월만에 기아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한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 주가가 40만원 후반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 SK증권은 올 2분기에도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우호적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포스코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일본 노무라도 포스코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52만원으로 공격적으로 상향했다.

실적 자신감 표출하는 포스코...올해 목표 매출 59조원에서 62조원으로 상향

포스코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서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썼다.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10.5% 증가한 1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20.1% 증가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2분기의 1조7000억원 이후 최근 10년 사이에 두번째로 큰 영업이익 규모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철강 시황 개선과 수요산업 회복, 고부가제품 판매비중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 장가항포항불수강,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등 해외법인의 실적도 함께 개선됐다.

글로벌인프라 및 신성장부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철강 및 식량소재 트레이딩 호조, 포스코건설 건축사업 이익 개선, 포스코에너지 전력단가 상승, 포스코케미칼 이차전지소재사업 영업이익 확대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 실적에서 자신감을 얻은 포스코는 철강 수요 증가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연결기준 매출 목표를 당초 59조4000억원에서 62조원으로 2조6000억원(4.4%) 상향조정 했다.

이유 있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각종 호재 만발 

현재 포스코는 각종 호재가 만발한 상태다. ▲ 철강 수요 회복으로 인한 가격 상승, ▲ 철광석 가격 상승, ▲ 중국 감산정책, 조선업 호황, ▲ 대미 수출관세 인하, ▲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철강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방 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저조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랐다. 글로벌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철강 수요가 늘어났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 반기 계약을 하는 철강재 가격을 올해 상반기에 톤당 10만원 이상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열연, 냉연도금제품 등 다른 제품들도 1분기에 10만원 이상 올렸고, 2분기에 추가 인상을 계획중이다. 

철광석 가격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철광석 가격은 톤당 196.87달러(7일 기준)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마지막주 160.27달러를 시작으로 6주 연속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 상승은 시황에 따라 포스코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수요가 받쳐주질 못한다면 원료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지만, 지금처럼 수요가 받쳐주는 상황에서는 철광석 값 가격인상분 이상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의 감산 정책도 호재다. 철강 최대 생산국가인 중국은 탄소배출량 감출을 위해 철강 생산 감축 정책을 쓰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철강 수출기업에 13%의 증치세를 돌려주는 증치세 환급 제도를 실시하고 있었는데 이를 지난 1일자로 폐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 가격이 가격 경쟁력을 잃고 수출량이 줄면서 글로벌 철강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호황도 철강업계에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올해 1~4월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154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최악의 불황 시기와 비교하면 3배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수주잔량 역시 7695만CGT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대미 철강 일부 관세가 41%->0.9%로 인하하면서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21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1차 연례재심에서 포스코 제품에 적용할 반덤핑(AD) 관세율을 0.94%로 최종 판정했다. 미국에 선재(코일 모양의 철강제품)를 수출하면서 한때 40% 넘는 관세를 냈던 포스코가 관세 부담을 대폭 덜게 됐다.

여기에 전기차 소재, 수소 등 포스코의 미래사업도 기대감이 크다. 

포스코는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와 합작사(JV)를 설립하고 광양 율촌산업단지에 2차전지 중요 소재 중 하나인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해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 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소사업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수소경제를 견인하는 그린수소 선도기업’ 이라는 비전 아래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 체제 구축 및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해 탈탄소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밝혔었다. 매출 30조원은 포스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의 50%를 넘는 규모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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