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포비아'는 현재형(?), 가슴 쓸어내린 동학개미…“공매도보단 미국 경제지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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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포비아'는 현재형(?), 가슴 쓸어내린 동학개미…“공매도보단 미국 경제지표 주목"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5.10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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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재개 여파, 종목 별로 희비 갈렸다
- 공매도 영향에 익숙해진 국내 증시, 이번주 관건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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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국내 증시가 ‘공매도 포비아’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을지 가늠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코스닥은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의 공매도 공세를 집중으로 받은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매도 불안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자랑하는 실적 가치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보다 발표를 기다리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이번주 국내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내놓고 있다.


공매도 재개 일주일, ‘천국과 지옥’ 오간 공매도 타깃들…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까


공매도 재개 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공매도 세력의 먹잇감이 된 종목들이었다. 공매도 영향이 개별 종목별로 다르게 나타나며 공매도 세력이 유입된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큰 피해자는 셀트리온 3형제라고 불리는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였다. 꾸준히 공매도 거래대금 기준 상위에 이름을 올린 셀트리온은 과거에도 공매도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종목이다. 일주일 동안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한 셀트리온은 지난 7일 금요일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일단 드러난 결과를 보면 외인의 셀트리온 공격은 무위에 그쳤다. 지난주 셀트리온의 공매도 수익률이 -4.7%를 기록한 것이다. 공매도 공격에도 주가가 하락하지 않으면 공매도 청산물량이 나와 주가를 상승시키곤 한다.

10일 오전 10시 40분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2.63%(7000원) 상승한 27만3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각각 1.97%(2600원) 오른 13만4400원, 2.21%(2500원) 상승한 11만5400원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HMM 두 종목 역시 재개 직후 공매도로 인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다. 하지만 휴장일 이후 반등에 성공한 LG디스플레이와 HMM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7일 상승 마감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LG디스플레이와 HMM의 주가는 각각 1.7%, 8.7%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HMM을 비롯해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 공매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의 순기능은 적정가격 발견”이라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미치는 공매도의 부정적인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구원은 “지난주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한 종목 중 이익 개선 기대감이 큰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롯데쇼핑·LG이노텍 등”이라고 말했다. 해당 종목은 이후에도 공매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초체력 강해진 국내 증시, “공매도로 방향성 바뀌지 않아”…관건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로 인한 여진을 해소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성장주들은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공매도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증시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공매도 이상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 연구원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란이 있어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결과가 국내 증시의 단기적인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 외에도 미국의 4월 소매판매·산업생산·5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등 여타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 시장 참여자의 관망 심리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3160포인트에서 3220포인트 사이의 단기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 덧붙였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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