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달, "□□□ 공격한 공매도 세력은 울상"…코스피200 지수변경,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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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달, "□□□ 공격한 공매도 세력은 울상"…코스피200 지수변경, 변수될까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5.28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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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세력, 어떻게 움직였나…한 달 동안 추이 살펴보니
- “내가 산 종목에 공매도 세력이?” 종목별 ‘공매도 충격’ 상이하게 나타나
- 불안에 떠는 동학개미들, “공매도 역습, 다시 시작될까”…전망은

동학개미가 두려워하던 공매도 세력이 돌아온 후 약 한 달이 지났다. 기존의 예상대로 시장 전반은 공매도 충격을 흡수하는 양상이지만 충격의 정도는 종목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촉발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공매도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는 늘었으나 여전히 외국인을 위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코스피·코스닥은 공매도 재개 후에도 순항 중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퍼지며 하방 압력을 받기는 했으나 공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은 없었다. 다만 공매도 세력이 다시 공세를 펼치는 움직임을 보여 종목별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공매도, 이번에도 거센 외풍…기대했던 ‘공매도 효과’ 미약해


공매도 재개 이후 27일까지의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2조3022억원에 달한다. 이중 외국인 누적 거래대금은 10조5264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약 85.5%를 차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량이다. 공매도 재개 후 27일까지 17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은 2035억원이었다. 공매도 재개 직전 17거래일 간의 개인투자자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이 140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공매도 재개를 기점으로 시행된 개인대주제도의 영향이 있었다고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공매도 재개를 통해 얻고자 했던 긍정적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공매도 재개를 두고 “공매도 재개는 정상화로 간다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도 좀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매도 재개 후에도 외국인 순매수세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공매도 재개일 이후 27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10일과 25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한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순매수 규모 역시 순매도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공매도를 통한 외국인 유입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동학개미 울리는 공매도? 이번엔 공매도 세력도 울었다


공매도는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텃밭이나 다름없어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매번 일방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종목에 언제 공매도 세력이 들어올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LG화학은 공매도 세력의 주력 타깃 중 하나였다. 28일 기준 LG화학은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공매도 재개 이후 꾸준히 많은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공매도 세력이 특히 강한 공세를 보인 것은 26일과 27일이었다. 이틀간 LG화학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845억원과 650억원가량이었다. 25일 83만2000원이었던 LG화학의 종가는 공매도 세력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틀 만에 80만3000원으로 주저앉았다. 공매도 재개 직전의 LG화학 종가는 93만200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낙폭이다.

하지만 공매도 세력이 모든 종목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역습을 당해 공매도 세력이 큰 피해를 본 종목도 있다.

HMM·두산중공업 등은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되며 잠시 주춤했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된 3월 HMM과 두산중공업의 종가는 각각 3만6950원과 1만2800원이었지만 20일 나란히 급등한 후 28일 오전 11시 4만9800원과 1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HMM이었다. HMM은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훌쩍 뛰어넘은 상승세를 보이며 공매도 세력의 타깃이 됐다. 공매도 재개 이후 HMM은 꾸준히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으나 결국 울상 지은 것은 공매도 세력이었다.

18일 HMM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420억원 규모였지만 20일 HMM이 7.47% 급등해 공매도 세력이 큰 손해를 봤다. 20일 이후 26일까지 HMM의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는 18일 대비 약 10~2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공매도 공습, 계속 될까?” 불안해하는 동학개미들…전망은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의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 전과 다름없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도 펀더멘털이 견고한 종목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며 펀더멘털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공매도가 유입된다 해도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 설명했다. 공매도의 순기능이 적정 가격의 발견임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에 걸맞은 주가에 거래되는 기업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공매도) 수급 영향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눈여겨봐야할 것은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의 정기 변경이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는 코스피200에서는 7종목이 편출되고 5종목이 새로이 편입되는 변화가 있었다. 코스닥150에서는 16종목이 변경됐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주의해야한다 경고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의 정기변경에 따른 공매도 가능 여부 변화 역시도 해당 종목군에 대해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편입 예정 종목들 중에서 대차거래의 증가 비중이 높은 종목들 중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대로 편출이 예상되는 종목들의 경우에는 현재 공매도 포지션이 있다면 정기변경일 이내로 공매도를 청산해야 한다”며 “편출 예상 종목들 경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숏커버가 발생해 우호적인 수급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의 정기변경일은 6월 10일이다.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된 종목으로는 대한전선·동원산업·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있고 빙그레·SPC삼립·한일현대시멘트·남선알미늄·태영건설·애경산업·삼양사는 이름을 내렸다. 코스닥150에는 우리기술투자·데브시스터즈 등 16종목이 새로이 들어왔고 한국기업평가·케어젠 등이 편출됐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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