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게임 제2의 전성기 다가온다...콘솔·스트리밍 성장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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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게임 제2의 전성기 다가온다...콘솔·스트리밍 성장 효과 톡톡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5.04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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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되찾는 격투게임, 장기적 흥행 이뤄낼까
높은 진입장벽 한계점...신규 유저 위한 콘텐츠 늘려야
'철권7' 이미지.
'철권7' 이미지.

근 10년간 침체기를 겪어온 격투게임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오락실의 몰락과 함께 설 자리를 잃었던 격투게임이 콘솔 게임 시장 성장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인기로 인해 다시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철권' 등 대표 격투게임들이 인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오락실을 주무대로 삼았던 격투게임들은 오락실의 몰락과 함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콘솔 기기를 통해 격투게임을 다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면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콘솔 게임 시장의 성장은 격투게임의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콘솔 기기가 발전하면서 격투게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였던 밸런싱을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고, 캐릭터 추가 등 콘텐츠 업데이트도 가능해지면서 게임의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더불어 '트위치', '아프리카TV'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끈 점도 격투게임의 부활에 큰 공을 세웠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2020년 아프리카TV와 트위치 사이에서 '철권7' 종목으로 벌어진 플랫폼 대전에서 약 12만명의 시청자가 모였던 점을 고려하면 격투게임의 향후 전망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흥망과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무릎'과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또한 격투게임을 과거에 즐기던 30~40대 팬들을 다시 유저로 유입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이 실시간 방송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무릎 유튜브 캡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지도 높은 철권 프로게이머 '무릎'은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 19만명을 보유하고 있는데, 업계에 따르면 무릎의 유튜브를 보며 다시 철권에 흥미를 갖고 플레이를 해보려는 유저들이 많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같은 흐름은 실제 격투게임의 흥행에도 그대로 직결되고 있다.

4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의 매출 순위 차트를 살펴보면 '철권7'이 10위 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글로벌 게임업계는 다시 신작 격투게임을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며 돌아온 격투게임 팬들을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오는 6월 11일에는 '길티기어' 시리즈의 최신작인 '길티기어 -스트라이브-'가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4와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가 확정됐다.

또한 '철권'과 양강구도를 이루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최신작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도 2021년 발매가 결정됐다. 이에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신작이 철권의 독주 체재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격투게임의 깜짝 흥행세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격투게임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유저들이 게임을 시도해본 뒤 지속된 패배에 피로감을 느껴 게임을 포기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유저 수를 증가시키는 일은 어렵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격투게임이 장기적인 흥행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작이 쉬운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신규 유저를 위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격투게임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흥행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이 존재한다"면서 "격투게임에 생소함을 느끼는 MZ세대를 위한 요소를 게임 곳곳에 집어넣어 지속적으로 신규 유저를 유입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이미지.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이미지.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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