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의향자는 어디에"...이스타항공, 공개입찰 연기·창업주 리스크에 '골머리'
상태바
"인수의향자는 어디에"...이스타항공, 공개입찰 연기·창업주 리스크에 '골머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30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30일 예정된 공개입찰 공고 연기...'우선 매수권자' 찾기 혈안
- 이스타, 5월 20일까지 입찰자 포함된 회생안 제출해야
- 창업주 이상직 의원, 배임·횡령 등으로 구속 수사...코로나 속 1800억 부채도 '부담'

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의 공개입찰이 미뤄지면서 청산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800억원의 부채와 '창업주 리스크'는 잠재적 인수자 측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백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현 상황도 새 인수자 찾기에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개입찰 공고를 무기한 연장했다. 

이는 6~7곳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회사 측 주장과 달리 뚜렷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이스타는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을 지속한다.

이스타의 회생을 위해선 새 인수자의 등장이 절실한 만큼, 공개 매각이 늦어지고 있는 점은 청산 판정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이스타는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최근 이스타가 법원에 제출한 관리인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청산가치는 24억9700만원이고 존속가치는 5억6500만원이다.

[사진=이스타항공]

업계에선 코로나19로 LCC(저비용항공사)업계가 생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스타 자체적인 리스크도 인수에 상당한 부담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이스타는 약 18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중 변제해야 하는 전·현직 직원에 대한 미지급급여 및 퇴직금 등은 600∼700억원 수준이다. 

'이상직 꼬리표'...이스타 매각 '발목'

회사 측은 창업주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선긋기를 하고 있지만, '이상직 꼬리표'는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따라붙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법원은 앞서 지난 28일 오전 1시께 "증거인멸 및 변조 우려가 있다"라며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체포 기간을 포함해 최장 20일간 구속돼 수사를 받게 됐다. 이 기간 기소가 이뤄지면 재판 또한 구속 상태에서 받게 된다.

이 의원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스타와 그 계열사의 돈 53억여원을 횡령해 딸이 몰던 포르쉐 계약금 및 보증금, 딸 오피스텔 임대료 등에 사용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그는 또 2015년 11월부터 12월까지 540억원 상당의 이스타 주식 520만주를 이스타홀딩스에 저가 매도해 이스타에 430억여원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법원이 정한 이스타의 회생계획안 제출 시일은 다음달 20일이다. 이스타가 기한 내 인수자를 찾아 재무구조 개선 등이 담긴 부채상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