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⑪] '비대면 금융' 대세로…시중은행 "디지털 전환" vs 빅테크 "금융권 '다윗'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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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⑪] '비대면 금융' 대세로…시중은행 "디지털 전환" vs 빅테크 "금융권 '다윗' 도전"
  • 김호연 기자
  • 승인 2021.05.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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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디지털 플랫폼 경쟁 가속화…어플 하나로 ‘OK’
- 빅테크의 금융권 침투…대안은 ‘비금융 합종연횡’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미래경쟁력의 핵심 승부처가 된 것이다. 

게다가 빅테크 기업이 앞서가는 플랫폼 기술력을 무기로 금융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디지털·비대면 금융에선 과거처럼 덩치가 크다 해서 마냥 유리할 수 없다. 시중 은행이 디지털 전환에 전력하고 있는 이유다. 

은행권, 디지털 플랫폼 경쟁 가속화…어플 하나로 ‘OK’

KB스타뱅킹.(사진=KB국민은행)

시중 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은행의 플랫폼 서비스는 금융소비자가 보유한 계좌와 자산은 물론, 소비 패턴과 지출 현황 등을 폭넓게 제공한다.

더 나아가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정보, 카드 정보, 보험 정보, 증권 보유내역 등 거의 모든 금융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주거래은행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하나만으로 자신의 모든 금융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저마다 플랫폼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을 늘리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플랫폼 고객을 확보한 시중 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KB스타뱅킹’ 가입자 수는 1603만명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SOL(쏠)’은 1249만명, 하나은행의 ‘하나1큐(원큐)’는 1184만명에 이른다.

KB스타뱅킹은 첫 거래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앱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KB모바일인증서’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의 계좌 조회와 이체, 잔액 모으기, 상품 가입도 가능하다. KB스타샷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영업점 방문 없이 서류 제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KB마이머니·케이봇 쌤 등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지원해 예적금·펀드·신탁·외환·퇴직연금·보험·대출·금 상품 등으로 폭넓은 비대면 자산관리를 가능케 한다. 금융권 최초로 공공 기관 연계 시범 사업자로 선정돼 정부24, 국세청 홈택스, 국민 신문고에서 ‘KB모바일인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 SOL은 소비자가 오픈뱅킹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인 화면을 신한은행 계좌와 다른은행 계좌로 구분했다. 계좌별 잔액보기를 켜고 끌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애플리케이션 하나만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한 것도 강점이다. 다른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이 기능에 따라 여러 개로 쪼개져 있는 것과 달리 하나로 통일해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하나1큐는 애플리케이션의 메인 화면을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해 사용자별 맞춤형 메인 화면을 제공한다. 고객의 연령대에 따라▲유스(만 30세 이하) ▲일반(만 31~54세) ▲시니어(만 55세 이상) ▲프라이빗뱅킹(PB)으로 구분했다. 애플리케이션에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해당 메인화면이 연결된다.

하나 자금 관리 리포트 서비스도 내놓았다. 고객의 금융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을 타깃한 맞춤형 자금 관리 서비스다.

빅테크의 금융권 침투…대안은 ‘비금융 합종연횡’

시중 은행이 오픈뱅킹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지만 빅테크 기업의 도전이 매섭다.

앞서가는 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플랫폼을 나날이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비교 우위에 있는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시중 은행이 플랫폼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다윗(빅테크)'이 '골리앗(시중 은행)'을 물리치는 게 가능할 수 있단 얘기다.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사진=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앱 안에서 네이버페이를 통해 '내자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개인 은행계좌를 비롯해 카드, 대출, 증권, 자동차, 신용정보 등의 서비스가 추가됐고, 부동산과 금융을 연결해 관련 매물을 추천하고 세무상담까지 해주는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뱅크와 페이 등 편의성 높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시중 은행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올해 IPO(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최근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 나서며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범 3년 만에 지난해 기준 이용자 수 1360만명을 돌파했고, 영업수익 8042억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하며 질주를 이어간다. 함께 상장을 카카오페이와 계좌·자산관리를 연동해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권은 이에 대응해 지난해부터 통신사 중심의 비금융권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LG유플러스와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KT와 마이데이터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은 11번가와 손을 잡고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자끼리는 동등한 정보를 가지고 차별화 싸움을 하는 것”라며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수집·가공·편집에 뒤처지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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