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초읽기下] 2대 관전 포인트…'공매도 포비아' 이번엔 다를까, 외국인 자본 유입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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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초읽기下] 2대 관전 포인트…'공매도 포비아' 이번엔 다를까, 외국인 자본 유입 얼마나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2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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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매도 재개, 과거에는 3개월간 코스피 상승 이끌었다
- 외국인 돌아올까…은성수 위원장의 바람, 현실화될까
- “공매도 재개에 따른 조정은 기회일 수도” 전문가들, 주가에 큰 영향 없을 것으로 전망

공매도 재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바람대로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재개를 통해 금지 기간 동안 순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공매도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며 과거 사례와 같이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사진=png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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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재개 후 3개월간 코스피 상승했다”

과거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한 사례는 두 번 있었다. 각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됐다.

2008년에는 7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됐는데 재개 이후 3개월 동안 코스피가 14.3% 상승했다. 두 번째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11년에 3개월간 시행됐고 재개 이후 3개월 동안 코스피가 10.0% 상승했다. 공통적으로 공매도 재개 직후 코스피가 급락했으나 이후 복구돼 상승세가 이어졌다.

두 사례 모두 미국계 자본 유입이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과거 1차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5조9200억원을 순매도한 미국계 외국인 투자자는 공매도 재개 후 3개월 동안 5조5500억원을 순매수했다. 2차 공매도 금지 기간에도 미국계 외국인 투자자는 1조1300억원을 순매도한 후 재개를 기점으로 3개월간 1조1300억원을 순매수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공매도 재개 후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며 “공매도가 가능할 경우 헷징(위험회피)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축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럽 역시 약 2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유럽에서는 공매도 재개 이후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이 있었다.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간 프랑스 증시는 10.2% 올랐고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는 각각 12.0%, 9.0%, 12.8% 상승했다.

 

"공매도를 계기로 외국인이 돌아오길 바란다“ 은성수 위원장의 바람, 현실화될까

지난 15일 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는 경제 정상화로 가는 과정”이라며 이달 들어 눈에 띄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대해 “외국인이 들어오는 것은 좋은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공매도를 재개한 것은 외국인 순매수세를 촉진하기 위해서라고 풀이된다.

또한 금융위는 차후 선진국지수 편입을 통해 코스피 가치 상승을 노리고 있다. 공매도를 장기간 금지한다면 외국 자본이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한 금융위 관계자는 “공매도 제도는 자본시장 접근성의 척도라 할 수 있다”며 “모든 선진시장은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 이후 부분적으로 부작용이 드러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접근성을 높이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공매도 재개, 주가에 큰 영향 없을 것”…장기적으로 상승 요소 될 수도 있어

일부 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 후 주가 하락 등을 염려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월 이후 주가가 조정된 상태”라며 “공매도 재개가 코스피·코스닥에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고평가된 일부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집중돼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는 보통 매입과 매도 포지션을 한꺼번에 가져간다”며 “공매도 재개를 계기로 다시 롱-숏 전략을 쓸 수 있게 돼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가 내놓은 개인대주제도 개선책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참여 비중은 크지 않겠지만 완만한 형태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빈기범 명지대학교 교수는 “금지 전에도 공매도의 비중은 3%를 넘지 못했다”며 “재개 이후 공매도를 주로 하는 외국계 헤지펀드 등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이나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하방 압력은 세질 수 있으나 주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 정도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3개월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외국인 매수와 대형주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금융시장 여건 측면에서 적극적인 공매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입장에서 공매도 재개보다 더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안도심리와 피로감”이라며 “공매도 재개에 따른 경계 또는 조정은 하반기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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