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수 용산문화연구실장 "용산지역 사적·사료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미흡...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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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수 용산문화연구실장 "용산지역 사적·사료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미흡...관심 가져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4.23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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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안보전략硏, 제2회 용산학 포럼 개최...軍출신 연구자 중심으로 용산지역 軍史的 의미 살펴
김천수 실장 [사진=녹색경제]

미군기지 반환에 따라 용산지역을 국가공원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해 이 지역 내 사적들과 사료들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용산기지 내 고급식당으로 알려진 하텔하우스는 1949년경 미군사고문단장을 지낸 윌리엄 로버츠 준장의 관사였던 것이 최근 미국에서 발굴한 서류를 통해 확인됐다"며 "이같은 기초적인 사실조차 무관심 속에 방치돼왔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천수 실장은 22일 통일안보전략연구소(소장 강우철)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세미나실에서 제2회 용산학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을 개최한 강우철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용산지역의 군사(軍史)적 의미를 살펴보자는 것이 용산학 포럼의 목적"이라며 "향후 용산이 어떤 방향으로 보존되고 개발되어야 하는지 깊이있게 소통하고, 결과물은 서울시, 국토부 등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심동현(예비역 육군 준장) 전 한미연합사령부 기획참모차장 등 군출신 연구자들과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용산기지의 역사를 찾아서, 6.25전쟁과 용산기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천수 실장은 "우리는 용산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여전히 너무 많다. 최근 미국에서 발굴한 서류들을 근거로 하나씩 밝혀가는 중"이라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 정립이 너무도 미흡하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국군 7사단과 수도경비사령부의 창설은 용산기지에서 이뤄졌고, 육군본부는 기존에 1949년 중반 주한미군 철수 직후 용산동 1가 8번지(현 전쟁기념관)에 주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1949년 6월30일 을지로에서 용산우체국 인근 옛 조선군사령부 청사로 이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영 한양대학교 교수(육사 33기)는 '용산기지와 한미동맹'을 주제로 "용산기지 반환과 전시작전권 전환은 지난 1882년 임오군란 이후, 늘 외세의 힘을 빌려 나라를 지켜왔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용산지역은 근현대사의 살아있는 유적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임오군란 이후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거쳐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도 용산은 외국군이 주둔하던 땅"이라며 "우리나라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한 국력을 가진 나라다. 국가안보는 우리 스스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신종태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전쟁유적에 관심없는 국민들 세계적으로 드물다”면서 “용산에 남아있는 군사유적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태 위원은 "1950년 6월 28일 한강대교가 폭파되면서 600명 이상이 한강대표 북단에서 폭사했는데도 표지판 하나 없다"며, 호주 시드니 해안포 진지 유적, 핀란드 수오무살미 전투 전사자 추모공원, 싱가폴 중앙공원의 영국군 전쟁지휘소와 영국군 사령부 본관 유적 등을 직접 찾아가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전쟁유적을 잘 보존해야 평화가 지켜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전쟁의 실상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유적지가 용산에 있다. 유비무환의 교훈을 알려줄 수 있다"면서 "서울역에서 한강교까지 3~4 km는 6.25전쟁 때 북한괴뢰군과 싸우던 육탄 격전장인데, 표지판하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용산공원 관계자는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용산은 단순히 놀이공간이나 생태공원으로 남겨져서는 안 된다"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용산지역은 시민들과 후손들에게 우리가 겪고 이겨낸 아픈 역사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용산학 포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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