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육군협회장 "용산기지는 군사 유산의 보고...단순한 공간 개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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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성 육군협회장 "용산기지는 군사 유산의 보고...단순한 공간 개념 안돼"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6.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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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용산공원의 군사적 의미' 학술회의 개최
- 김홍렬 "용산 반환기지는 숙제의 땅...공론화 이제부터 시작해야"
[사진=녹색경제]
권오성 육군협회 회장 [사진=녹색경제]

권오성(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예비역 육군대장) 육군협회 회장은 24일 "미군으로 부터 반환받는 용산기지는 우리나라 근·현대사는 물론, 군사적 유산의 보고"라며 "단순한 공간의 개념으로 남겨져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권오성 회장은 6·25전쟁 71주년을 기념해 국방부(장관 서욱)가 후원하고, 사단법인 통일안보전략연구소(소장 강우철)가 이날 용산구 녹사평역에서 '용산공원의 군사적 의미'를 주제로 주최한 학술회의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용산 기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기도 하다"면서 "역사성을 뛰어넘어 기억과 기록으로 남겨지는 장(場)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강우철 소장은 인사말에서 “2005년 정부의 공원화 계획 발표 이후 지금까지 용산공원 조성과정에서 소홀했던 군사적 측면에서의 상징성, 역사성, 활용성을 심층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녹색경제]
이날 발표자들이 토론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이날 첫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홍렬 서울특별시 전략계획과 주무관은 "용산기지는 이제 '숙제의 땅'으로 남았다"면서 "이제부터 실질적인 공론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홍렬 주무관은 "그간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내용만을 볼 때, 공원조성지구 내에 있는 약 1000여동에 달하는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연구와 논의 과정없이 보존과 해체가 결정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주무관은 "용산기지가 반환되면 국민에게 공개하고 역사성과 장소성을 복원하는 일부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녹색경제신문>과 만나 "용산 반환 부지 92만평(3.3㎡) 중 2만평만 시민에 공개된 상태다. 이 부지는 뉴욕 센트럴 파크보다도 약 20% 더 넓다. 현재 국토부가 생각하는 생태·환경 공원보다는 귀중한 역사적·군사적 유산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 발제에 나선 김천수 용산문화원 역사문화연구실장은 “(국토부가) 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적 관점을 중심으로 접근했다”면서 “군사기지가 갖고 있는 역사적 맥락과 특성은 깊게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천수 실장은 “이는 공원계획가와 설계가들이 군사기지라는 특수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이곳에 근무했던 사람들을 비롯해 국방 내지 군사 전문가들이 그 동안 무관심했던 이유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녹색경제]
이날 학술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녹색경제]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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