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도지코인, 대형 쇼핑몰 결제수단 채택…전문가들 "나라면 사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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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도지코인, 대형 쇼핑몰 결제수단 채택…전문가들 "나라면 사지 않을 것"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2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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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지코인, 美 대형 쇼핑몰 결제수단 채택됐지만…‘제 2의 비트코인’ 될 수는 없다
- ”도지코인의 폭락은 당연한 것“ 전문가들의 경고 이어져

비트코인을 비웃기(?) 위해 탄생한 도지코인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뉴에그’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겠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도지코인이 ‘제 2의 비트코인’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 광풍에 휩쓸리면 전례없는 폭락을 겪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상화폐 전도사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서 도지코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교수는 이와 관련 ”현재 도지코인 열풍은 투자자들의 집단심리에 의한 것“이라며 ”도지코인 상승세의 동력인 유동성이 사라지면 도지코인은 폭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png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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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쇼핑몰의 결제수단으로 채택된 도지코인, 실질적인 가치는 없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전자제품 전문 온라인 쇼핑업체인 뉴에그(Newegg)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뉴에그는 2014년에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허용했다.

도지코인은 가상화폐를 희화화하기 위한 '장난'의 연장선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실질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아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과 달리 기부금이나 후원금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사용처가 없었다. 하지만 뉴에그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며 처음으로 공식적인 사용처가 생긴 것이다.

뉴에그의 수석 브랜드 매니저인 앤드류 최는 ”이건 단기적인 조치가 아니다“며 ”우리는 고객의 요구가 있는 한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부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도지코인이 주요 가상화폐 반열에 올라 ‘제 2의 비트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지코인 시총은 올해 들어 90배 가까이 오르며 50억 달러를 넘은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도지코인 열풍을 보고 있다. 심지어 가상화폐 지지자까지 나서서 도지코인 열풍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도사라고 불리는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도지코인은 설계나 리스크 등이 비트코인과는 매우 다르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생태계 유지 및 확장을 위해 매년 수백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반해 도지코인은 그런 투자가 없다“고 말했다.

 

도지코인 폭락 경고, 이어진다…”나라면 도지코인 사지 않는다“

도지코인은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을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어떤 실질적 가치도 없다. 누구나 쉽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 채굴할 수 있으며 화폐 발행량이 무제한이라 공급 상한량이 선이 없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이 시장에 풀려 공급량이 상승하면 가치는 떨어진다. 전문가들이 잇달아 도지코인에 대해 경고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노보그라츠 CEO는 ”도지코인은 나스닥 시장의 게임스톱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나는 도지코인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투자 컨설팅업체 드비어 그룹의 CEO 나이젤 그린은 ”많은 초보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방식으로 도지코인 광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재정적 회복력이 부족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 우려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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