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도지코인 달구고 있는 '일론 이펙트'…“한순간에 가치 90% 폭락" 경고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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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도지코인 달구고 있는 '일론 이펙트'…“한순간에 가치 90% 폭락" 경고 잇달아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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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이펙트’, 도지코인 쏘아올린 머스크
- “머스크의 말에 놀아나선 안돼”…도지코인, 터지기 직전의 거품이라는 해석도
-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 시작돼…“6월까지 집중 단속할 것”

도지코인이 연일 사상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불안한 급등을 반복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에 이어 도지코인의 급등까지 견인하며 다시 한번 가상화폐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일각에서는 ‘일론 이펙트(The Elon Effect)’를 일으킬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머스크의 존재를 경계하고 있다. 이전부터 가상화폐의 위험요소로 지적된 가치 변동성을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론 이펙트에 힘입어 급등한 도지코인은 전형적인 투기 수단이며 터지기 직전의 거품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행위의 단속이 예고됐다. 가열된 가상화폐 시장에서 불법 투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은행권 역시 송금 한도 제한에 나섰다.

[사진=png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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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을 달까지” 머스크, 또다시 가상화폐 시장 흔들어

도지코인 급등의 배경에는 머스크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초부터 “(도지코인은) 우리 모두의 가상화폐”라며 도지코인 띄우기를 시작했다. 머스크는 이후에도 꾸준히 도지코인을 언급했다. 코인베이스가 상장된 14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달을 향해 짖는 도지라는 글을 남겼고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표준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희망 사항을 재미있게 묘사한 그림을 올리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트윗을 게시할 때마다 급등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파파 머스크’라고 불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의도적으로 특정 가상화폐를 띄우는 머스크의 행보를 비판하며 머스크가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파파 머스크’가 키운 코인 거품,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급등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속적으로 도지코인을 띄우고 있지만 도지코인의 특성상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지코인은 비트코인과 달리 동전 채굴량에 한계가 없고 다양한 방법으로 채굴할 수 있다. 시장에 더욱 많은 물량이 풀린다면 도지코인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미국 드라크 어드바이저스의 자산운용자인 로버트 드라크는 “도지코인의 상승세는 거품처럼 느껴진다”며 “최근에 유입된 투자자들은 아직 가상화폐의 폭락을 경험한 적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의 이상 과열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컨설팅업체 쿠나 뮤추얼의 스콧 냅 수석전략가 역시 “닷컴투자 시절의 거품을 연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가상화폐거래소 블록체인닷컴의 게릭 하일만은 “도지코인은 순식간에 가치의 90%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투기 단속에 나선 정부, 이상 과열 막을 수 있을까

국내의 가상화폐 시장 역시 이상 과열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6월까지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사기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현금화할 때 금융사들이 1차 모니터링을 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5만 달러 이상의 해외 송금을 제한하는 외국환거래법 등 관계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킹을 통해 가상화폐를 탈취하는 금융범죄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상화폐 사업자의 이용약관을 조사해 불공정 약관이 발견될 시 바로잡을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온라인에서 가상화폐의 투자 사기나 미신고 영업 행위와 관련된 광고를 차단한다.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국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 시가 총액은 올해 들어 5배로 급상승했다. ‘머스크 코인’이라 불리는 도지코인의 일일 거래량은 코스피 전체 거래량을 추월했다. 정부가 집중 단속을 통해 과열되는 가상화폐 시장을 진정시킬지 주목된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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