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진의 뉴욕 이슈] 미국 시장 '거품 주의보'…"고위험·고수익 좇는 서학개미들,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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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의 뉴욕 이슈] 미국 시장 '거품 주의보'…"고위험·고수익 좇는 서학개미들, 괜찮을까"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4.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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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장, 터지기 직전이라는 우려 나와…“과거의 거품 상태 연상시켜”
- 고위험·고수익 상품 찾는 서학개미들…높이 올라갈수록 낙폭은 클 것

"이처럼 자산시장이 들썩이는 건 100년 전 ‘광란의 2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 기술주 고평가 현상은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시장의 거품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경고음이 잇따르면서 서학개미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주식, 가상화폐에서부터 건축자재 등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은 데다 계속해서 많은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꾸준히 증가하는 주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주식 보관금액은 470억7000만 달러, 한화로 약 52조5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7% 상승했다.

[사진=png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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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오르는 거 아냐?”…‘거품’ 우려에 긴장하는 미국 투자자들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이 거품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E*트레이드 파이낸셜이 개인투자자 95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70%가 현재 시장이 거품 상태에 있다고 대답했다.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신고가를 경신 중인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 역시 거품 상태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26배에 달한다. 서학개미가 집중 투자한 테슬라의 PER은 1130배에 달하며 엔비디아는 8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그랜섬, 메이요&반 오털루의 최고 투자 전략가 제레미 그랜섬은 “지금 상황은 이전 우리가 겪은 어떤 버블과도 다르다”며 “과거 사례들은 경제 상황이 완벽해 보일 때 발생했으나 지금은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시장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호황기에 발생한 거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올려 거품을 터트렸지만 현재 미국 연준은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경제 정상화와 경기 회복을 위해 경기부양책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의 지원금을 풀고 있다. 이에 미국 시장의 투자자들은 자산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 믿으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블랙스톤 솔루션 그룹의 부회장 바이런 위엔은 “투자자들은 자기가 면역력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우려했다.

그랜섬은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졌을 때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것이 버블의 메시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높이 올라갈수록 지금의 상황에 기뻐할 수 있지만 그 기쁨이 떨어진 후의 고통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경고했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공격적인 투자 감행하는 서학개미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뉴욕증시의 디렉시온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를 총 3억6213만 달러, 한화로 약 4052억원어치 매수했다. 테슬라에 이어 해외 주식 매수 인기종목 2위다.

SOXL은 반도체 위주의 ETF로 반도체 경기 상승장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상승장일 때는 개별 종목보다 수익률이 높게 나오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낙폭이 커진다.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종목이라 할 수 있다.

SOXL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96.08%, 올해 수익률은 23.83%였지만 이달 들어 수익률은 -10.44%로 떨어졌다. 최근 들어 SOXL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제품에 들어갈 반도체마저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반도체 생산 기업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해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3배 추종 상품인 몬트리올은행 BMO렉스리베라 ETN(상장지수증권)과 프로셰어스 울트라QQQ도 매수 상위 4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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