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분쟁]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이사회 거쳐 오후 늦게 발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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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분쟁]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이사회 거쳐 오후 늦게 발표될 듯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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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과 관련해 합의에 성공했다. 

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전쟁에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둔 10일 합의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관계자는 "CEO급 협의체를 통해 양사가 합의에 이르렀지만 아직 이사회 절차가 남아있다"며 "금일 오후 늦게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금일 모두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 등을 놓고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및 국내서 벌이고 있는 분쟁을 완전 종료하는 합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공식 발표는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오후 늦게나 발표될 전망이다. 

아직 양사의 합의금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공식 발표에서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을 각각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는 2019년 4월 29일 인력빼가기에서 불이 붙은 영업비밀 분쟁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SK가 기술인력을 데려가는 과정에서 배터리 생산에 대한 핵심적 기술을 훔쳤다고 주장하며 ITC에 제소했다.

ITC는 지난 2월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고 미국 내 10년 간 배터리 수입금지 조치를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 조지아공장의 가동 여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사활을 걸고 미국 로비에 주력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이번 합의는 미국 정부의 중재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ITC 최종 결정 이후 백악관을 대신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해 온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막판까지 양 사의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양사의 극적 합의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공장을 정상 가동시킬 수 있게 됐다.

최근에도 양사가 서로 비판하는 등 대립이 워낙 심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모든게 달린 것처럼 여겨졌으나 전격 합의를 통해 결국 우리 손으로 분쟁을 끝낼 수 있게 됐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를 바이든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은 양사가 막판 합의에 이르렀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SK이노베이션은 26억 달러 규모 제조시설의 건설을 완료할 수 있게 됐으며 연말까지 1000명을 고용할 것"이라면서 "2024년까지 2600명의 직원이 30만여 대 전기차를 위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량생산할 것이고 대부분 포드와 폭스바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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