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백화점도 한정판 리셀 신발매장으로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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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는 중고거래 시장...백화점도 한정판 리셀 신발매장으로 가세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0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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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번개장터·당근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 규모 성장
더현대서울·갤러리아 등 백화점, 고급 신발 리셀 매장 오픈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면서 백화점들도 리셀 신발 매장을 열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고급신발 등 중고거래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 유입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중고거래 플랫폼의 이용자 수와 거래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중고나라는 지난해 역대 최고 거래액 기록인 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보다 4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번개장터의 지난해 연간 거래건수는 약 1300만건, 신규 가입자수는 2019년 대비 39.6% 증가했다. 새 상품 등록 수와 번개페이 거래액은 전년보다 각각 40.3%, 66.7% 늘었다.

근거리 지역을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당근마켓은 지난 1년간 월 이용자수가 3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2월 552만명이던 월간 이용자는 올해 3월 1500만명을 돌파했다.

중고거래 업계는 사회적으로 심리적, 물리적 진입장벽이 낮아져 중고거래 문화가 보편화됐을 뿐 아니라, 사기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플랫폼 차원의 보완책이 일부 마련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중고거래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존재하던 가족, 친한 친구들과 돌려입고, 돌려쓰던 리사이클 문화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파이가 커진 것 같다"며 "플랫폼 환경을 위해 안전결제를 도입하고 모니터링 팀 확충과 A.I 기반의 안전한 중고거래 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하는 등 보완책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 프리미엄 리셀링 스니커즈 편집샵 '스태디움 굿즈'를 프레드시갈 매장 내에 샵입샵 형태로 오픈했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운동화' 중고거래 문화가 확산되자, 더현대서울·갤러리아 등 백화점들도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한정판 제품이나 인기 제품 등을 재판매하는 '리셀' 신발 매장을 들이고 있다.

7일 갤러리아백화점은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엄 굿즈’를 오픈했다.

‘스태디움 굿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리셀링 슈즈 매장 중 하나로 2019년에 영국 명품 패션 플랫폼인 파페치에 3000억원대에 매각돼 미국 현지에서 확장하고 있다. 파페치는 럭셔리 브랜드 및 편집샵의 상품들을 모아서 보여주고 판매하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이다. 

갤러리아는 전세계 최초로 ‘스태디움 굿즈’와 해외 파트너 협약을 맺으며 국내 단독 판권을 갖고 ‘프레드시갈’ 매장 내 샵인샵 형태로 열었다. ‘스태디움 굿즈’에서는 일반 매장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들을 판매한다. 특히 리셀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나이키 에어조던1’의 다양한 시리즈들을 선보인다. 

또한 특별한 테마의 한정판 상품도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그레이트풀 데드 X 나이키 SB 덩크 로우 – 그린 베어’가 있다. 1960년대 히피 문화를 이끌던 미국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의 마스코트 ‘댄싱 베어’를 테마로 만든 상품으로 현재 시세는 약 200만원대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구하기 힘든 한정판 리셀링 스니커즈를 직접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스니커즈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며 “특히 남성 고객뿐 아니라 여성 스니커즈 매니아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문을 연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도 스니커즈 리셀 매장으로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매장 'BGZT Lab(브그즈트 랩)'가 들어섰다. 

브그즈트 랩은 국내에 재고가 없거나 한정판매돼 구하기 어려운 스니커즈 모델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테이스트 존에는 한정판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 300여 종으로 구성돼 있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에어 디올', 지드래곤과 나이키의 협업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 트래비스 스캇 컬렉션, 리셀가 7000만원을 호가하는 나이키 덩크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 등이 있다.

공간에 전시된 모든 제품은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스니커즈 월 외에도 지금 가장 인기있는 스니커즈 20여 종을 큐레이션 한 '풋셀 존'도 있다. 

한정판 중고거래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품이 한정판 등으로 인해 품귀현상이 발생할 경우 더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그것을 구매하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며 "스니커즈뿐만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카테고리의 리셀 현상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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