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현장] KT 끝으로 마무리 된 이통3사 주주총회…사업 방향은 달라도 '탈통신' 전략에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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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현장] KT 끝으로 마무리 된 이통3사 주주총회…사업 방향은 달라도 '탈통신' 전략에 한뜻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3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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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29일 주총서 디지코(Digico) 기업으로의 변화 강조…미디어 법인 '스튜디오지니' 성장성에도 자신감
- SKT, 25일 주총서 New ICT 사업 호실적 알려…AI 기술 통한 사업 및 서비스 연결 지향
- LGU+, 19일 주총서 신사업 발굴 및 확대 강조…B2C·B2B 전 영역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목표

지난 29일 KT를 끝으로 이통3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모두 마무리됐다. 각 이통사는 저마다의 특색을 갖춘 경영전략과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위해 꾸준히 추구해 온 '탈통신'에는 뜻을 같이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성과와 사업 방향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자리인만큼 이통사가 꾸준히 강조해 온 탈통신과 혁신 사업에 대해서도 강조점을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주총을 개최한 KT는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KT는 디지털 물류사업을 위한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바이오 정보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으로 추가했다. 이와 더불어 상법 개정 및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라 관련 내용을 정관에 반영했다.

사내이사로는 KT가 디지코(Digico)로 변화∙성장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한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과 국내 유무선 통신 분야에서 다방면의 경험과 전문성을 축적한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ESG 분야에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지난 3년간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이강철 이사가 재선임됐다.

또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경제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대유 이사를 선임했다. 신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디지코(Digico)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KT가 지난해 설립한 '스튜디오지니'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날 구 대표는 "스튜디오지니 법인 설립과 관련해 미디어 사업의 전망이 무엇이냐"는 한 기관투자자의 질문에 "1300만명이 되는 가입자를 지키기 위해서는 콘텐츠 사업이 필수라는 판단에 이르렀다. 다른 사업자와 달리 빅데이터와 AI 등의 기술이 있어 일반 콘텐츠 사업자보다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구현모 대표가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SK텔레콤은 25일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박정호 SKT 사장은 2020년 영업보고를 통해 MNO를 포함한 모든 사업분야의 개선으로 역대 최대 매출인 18조6247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New ICT 사업이 2019년 첫 흑자 전환에 이어 지난해 32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음을 알렸다.

박 사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올해 SKT의 변화 방향으로 ‘AI 컴퍼니로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을 제시했다.

'AI 컴퍼니로 트랜스포메이션'은 향후 SKT가 AI 기술에 더욱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SKT는 AI를 중심으로 핵심 사업인 MNO를 비롯한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전체 ICT 패밀리의 상품 및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지향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선진화된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한다. 거버넌스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운영 방식으로, SKT가 사업 방향으로서 강조해 온 '초협력'과도 맞닿는 부분이다.

박 사장은 “우리 회사는 이미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더 많은 인정과 지지를 얻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9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25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에 황현식 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황 사장은 제25기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질적 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립하고 새로운 성장 재원을 만드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콘텐츠·솔루션 사업은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추가 재원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주주 환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 발굴 및 확대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B2C 영역에서는 광고·데이터·구독형 서비스 영역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B2B 영역은 스마트팩토리·스마트모빌리티·뉴딜사업 등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그룹사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중심으로 기민하게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외에도 올 한해 목표로 제시한 '찐팬' 확보 전략을 강조하고,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3인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 중 윤성수 고려대학교 교수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가로, 김종우 교수는 경영 및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여성 사외이사로는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를 선임했다. ESG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을 돕는 스타트업 투자 경험 등을 통해 기술· 산업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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