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혼다 뉴 어코드, 두말하면 입 아픈 '탄탄한 기본기'..."4570만원 값어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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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혼다 뉴 어코드, 두말하면 입 아픈 '탄탄한 기본기'..."4570만원 값어치 한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2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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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관, 심심한 내부...하이브리드 장점에 '파워'까지
차로유지보조시스템 등 첨단주행 보조 '강화'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의 대표 세단 어코드가 새롭게 변신해 위용을 드러냈다.

처음 마주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국내 판매 회복을 이끌 혼다의 야심작이자 자존심으로 읽혔다.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호텔 행사장에서 출발해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까지 왕복 150km구간에서 이뤄졌다. 

이번 시승을 통해 혼다의 차량을 가장 오랜 시간 몰아봤다. 일본 불매운동 속에서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승 내내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정도의 기본기를 갖춘 차량이 도로 위를 얼마나 달리고 있을까? '일본차'라는 딱지로 소비자들이 놓치고 있는 건 합당한 수준일까? 

뉴 어코드 측면. [사진=김명현기자]

◇세련된 외관, 심심한 내부

외관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다양한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였다. 스포티하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디자인을 원하는 젊은층, 그리고 중후한 느낌을 선호하지만 젊고 세련된 감각을 놓치기 싫은 중장년층 모두에게 말이다.

우선 전면부는 가로로 쭉 뻗은 크롬 장식이 시선을 잡아끌었다. 헤드램프와 함께 가로 선이 강조되면서 이전 모델보다 세련된 느낌을 줬다. 또 '블루 H마크' 엠블럼이 더해져 하이브리드의 상징성이 부각됐다.

뉴 어코드 외관. [사진=김명현기자]

루프라인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측면부는 외관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유려한 선이 스포티하면서 고급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존의 17인치가 아닌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알로이 휠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데 한몫하는 듯했다.

내부는 세련된 외관을 보고 들어와서인지 다소 밋밋해 보였다. 특히 곳곳에 배합된 우드 재질은 고급스럽다기보다 소위 말해 '올드'한 느낌을 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메인 디스플레이도 아쉬운 점이다. 투박한 느낌마저 주는 8인치 화면은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춰 화면이 기울어져 있었으나, 좌측 조작부가 공간을 꽤 차지하면서 시인성이 크게 떨어졌다. 기타 콘솔 박스 등 수납 공간은 넉넉하게 갖춰져 있었다.

계기판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그래픽으로 하이브리드 정체성을 나타냈고,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는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해 직관성을 높였다. 

뉴 어코드 내부. [사진=김명현기자]

2열은 예상보다 훨씬 넓고 편안했다. 170cm 조금 넘는 기자가 뒷좌석에 앉아보니 무릎 공간에 주먹을 넣어보기 민망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착좌감 또한 훌륭했다.  

트렁크 공간도 예상보다 넓었다. 2열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너비를 넘어서는 물건도 적재 가능하다. 뒷좌석의 안락함과 함께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를 충실히 갖춘 셈이다.  

◇탄탄한 기본기...하이브리드 장점에 '파워'까지

실내 인테리어에서 오는 약간의 아쉬움은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온 이후 점차적으로 잊혀졌다.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까지 가·감속이 잦았지만 페달감각이 부드러워 피로도를 크게 덜어줬기 때문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는 경로 안내와 속도 표시, 운행정보, 차선이탈 경고 등 다양한 정보가 투사돼 유용했다. 운전자가 원하는 정보를 표시하도록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

뉴 어코드의 주행성능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잘 느껴졌다. 혼다 측이 강조하는 '파워풀 하이브리드'의 진가를 맛본 셈이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모델에는 혼다의 독창적 하이브리드 기술인 '혼다 스포트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이 적용됐다. 2개의 모터와 2.0L 고효율 엔진을 통해 최고 215마력의 성능을 낸다. 2개의 모터로만 184마력, 최대토크 32.1kg·m을 발휘한다.

실제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즉각 반응해 빠르게 치고 나갔다. 특히 'SPORT' 모드 설정 시 가속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순식간에 앞차와의 거리가 좁혀질 수 있으니 전방 주시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싶을 정도다. 뉴 어코드는 EV·ECON·SPORT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제공한다.

혼다 센싱. [사진=혼다코리아]

새로 개선된 혼다의 첨단주행 보조시스템인 '혼다센싱'은 운전의 편의를 더했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은 설정한 속도 내에서 앞 차와의 간격, 차선 정중앙을 일정하게 유지했다. 

또 ACC와 별개로 차로유지보조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어 유용했는데, 차선 정중앙을 알아서 잘 유지해 핸들에서 손을 놓더라도 크게 불안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가볍되 촐랑이지 않는 우수한 조향감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정숙성은 타사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충분히 느꼈던 터라 새롭지는 않았다. 일반 도로에서의 외부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원래 풍속이 강한 인천대교를 지날 땐 풍절음이 약간 들리는 정도였다. 연비 역시 잘 알려져 있듯 도심 18.0km/ℓ, 복합 17.5km/ℓ로 우수하다.

짧지 않은 시간,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여러 실험을 해본 결과 이 모델은 4570만원의 값을 한다. 중형 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이유다. 탄탄한 기본기가 차량 구매에 핵심 요소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 올해 뉴 어코드가 까다로운 국내 시장에서 '국적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한 가지 등급으로 나왔다. 

뉴 어코드 라디에이터 그릴. [사진=혼다코리아]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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