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국내는 더 이상 먹을 게 없다"···해외진출로 수익원 활로 찾는 보험사
상태바
[심층 취재] "국내는 더 이상 먹을 게 없다"···해외진출로 수익원 활로 찾는 보험사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2.25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내시장 포화 국면에 해외에서 활로 찾기 분주한 보험사들
- 삼성생명 중장기 전략, 향후 회사 이익의 30%를 해외사업에서 추진
- 성장가능성 높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보험사 각축 전망

보험사들이 저성장에 따른 국내 시장의 한계 극복과 글로벌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일시적 반사이익으로 실적 개선을 보였으나, 저금리·저출산으로 국내 보험산업 침체에 따른 수익원 다각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기존의 현지 주재사무소를 통한 시장조사 차원을 넘어 합작법인 제휴 및 지분 투자를 통한 보다 적극적인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각축이 예상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발표 IR(기업설명회)에서 향후 회사 이익의 30%를 해외사업에서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설립하고, 올해 중 해외 지분투자 대상 발굴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위한 해외 시장 전략 방향은 기존의 중국 및 태국법인의 성장과 새로운 아시아 신흥국 업체의 지분 인수를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올해 삼성생명은 자산운용부문에서 해외 선진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교보생명은 동남아 보험 시장 공략에 돌입하며 미얀마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했다. 이후 생명보험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해 미얀마의 유력한 잠재파트너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보험 판매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미얀마는 동남아 보험시장에 대한 현지 시장조사 및 사업타당성 검토를 위한 경제적·지정학적 요충지라고 판단했다”면서 “향후 ASEAN, 인도 등 신남방 지역을 비롯해 고객확보가 가능한 국가들로 점진적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하며 현지화 전략을 통한 조직경쟁력 강화와 전국적인 영업망 구축,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 등에 힘을 쏟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시장점유울 3% 수준으로 생명보험 업계 10위권에 오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한생명도 지난 19일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생명보험사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신한생명 베트남 법인은 향후 1년간 영업개시를 위한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022년에 공식적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한편 손해보험업계 대형사들도 해외 시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화재는 중국 법인 지분을 중국 1위 메신저 '위쳇'을 소유한 텐센트 등과 합작법인으로 전환했다.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 보험시장을 벗어나 글보벌 사업부문 역량 강화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에 1억1000만달러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가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향후 미국과 아시아지역의 사업협력 강화 및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DB손해보험은 최근 해외 재보험시장 활로 확대를 위해 법인사업부문 내에 15명 규모의 재보험팀을 신설하며, 미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해상도 지난 4월 중국법인인 현대재산보험이 중국 IT기업 레전드홀딩스와 차량공유업계 1위 기업 디디추싱과 함께 합작법인을 출범시켰으며, 중국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광동성에 추가로 지점 설립을 단행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국내시장에서의 보험산업은 한계가 있다는 판단때문에, 보험사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며 "특히 성장가능성이 높고 잠재력이 큰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보험사들의 생존과 직결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