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유동성 위기' 제주항공, 올해 실적 전망도 '흐림'...기재 축소 단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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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유동성 위기' 제주항공, 올해 실적 전망도 '흐림'...기재 축소 단행하나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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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3300억원...적자폭 확대
항공기 리스료 부담 '눈덩이'...추가 유동성 확보 지적 잇따라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속수무책인 형국이다. 

작년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자금 수혈, 유상증자 등 쓸 수 있는 카드를 거의 다 쓴 상태에서 올해는 기재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제주항공은 지난해 1월 국제선 82개, 국내선 6개 노선을 운항했지만 현재는 국제선 5개, 국내선 9개로 쪼그라든 상태다. 

제주항공은 대형항공사와 달리 화물 매출 확대가 어려워 여객수요 급감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그 결과 작년 한 해 영업손실이 33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921% 증가했고 매출은 3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손실 1146억원을 기록해 7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자료 하나금융투자]
[자료 하나금융투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고 있지만 회사 안팎에선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는 분위기다. 국내 여객이 그나마 선방해주고 있지만 국제여객 매출이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고정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에 새롭게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회사는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1362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2021년 추정치 기준으로는 자본잠식 가능성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다시 한 번 유상증자와 같은 자본확충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 정부로부터 321억원의 기안기금을 받는 등 유동성 확충에 나선 바 있다. 

제주항공은 업황 악화 속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우선적으로 기재 축소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기 운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당 리스료와 정비 비용이 상당하기 떄문이다.

우선 올해 리스 기한이 만기되는 항공기 중 일부가 반납될 것으로 점쳐진다. 제주항공은 보유 항공기(44대) 중 거의 대부분을 리스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은 대형항공사 간 통합과 이들 자회사들이 합쳐진 메가LCC가 탄생하게 되면, LCC 1위 항공사로서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이라며 "그때까지 현재의 유동성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사진 제주항공]
[사진 제주항공]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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