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보급에 항공주 '쑥쑥'...국내 항공업계에도 '봄날'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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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보급에 항공주 '쑥쑥'...국내 항공업계에도 '봄날'올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3.0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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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항공사 연초 대비 15~30% 상승...코로나19 백신 효과 나타나
항공주,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에 선반영...주가와 별개로 항공사들 매출 확대 총력
업계 전문가 "백신 보급효과 천천히 나타날 것"...정부 '트래블 버블' 추진에 이목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산되면서 항공주가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국내 항공업계에도 봄날이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미국 주요 항공사의 주가는 연초 대비 15~30%가량 상승했다. 

여객기 추가 도입도 이어졌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4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전일 보잉 737맥스 여객기를 25대 추가 주문하고, 주문 인도 시기도 앞당겼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1.20% 오른 53.31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미 항공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정부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수혈했으나 60억~120억불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백신 등의 의약품을 실은 특수 컨테이너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국내 항공주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제주항공 주가는 전일종가 2만2650원으로 올해 증시개장 첫날(1만8250원) 대비 24.1% 상승했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13.9% 증가했고, 특히 진에어는 50.4%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전일 2만7550원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1월4일(2만7650원) 대비 0.4% 하락했으나, 지난해 최저가를 찍었던 3월20일(8299원)과 비교하면 232% 급등했다.

업계에선 백신 보급에 따른 여행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연내 국가별 집단면역이 형성될 경우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에선 지난달 말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경 국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는 상당한 시일 소요...항공사 매출 확대 '총력전'

다만 전문가들은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바라본다. '포스트 코로나' 기대감에 선반영된 주가와는 별개로 항공사들이 매출 극대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최근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첫 선을 보인 여행상품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강릉-동해안-부산-대한해협-제주 상공을 비행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대한항공은 이달에도 한진관광과 함께 오는 6일, 13일, 27일 3차례에 걸쳐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여행을 미뤄왔던 고객의 여행 갈증 해소에 이번 상품이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간접판매 방식을 통한 여행사와의 상생에 방점을 두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A380 일등석. [사진=대한항공]

제주항공도 오는 7일, 13일, 21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 상공을 선회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운항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2일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시작한 현재까지 총 11편의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 항공편을 운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송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에어버스 A350 기종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추가 개조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같은 기종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뒤 투입한 바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개조 화물기를 투입해 IT·전자기기 부품과 전자상거래 수출품 등의 탑재 물량을 늘릴 것"이라며 "향후 대량으로 수송될 코로나19 백신 수송에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이 A350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추가 개조했다. [사진=아시아나]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는 "백신 보급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시장이 큰 미국과 달리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다"면서 "다만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 권역)'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면 회복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올해 안으로 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트래블 버블이란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전제로 방문 목적에 제한이 없는 상호 입국금지 해제 및 격리조치 완화를 의미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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