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신생LCC 2곳 하늘길 가세...출혈경쟁 속 생존능력 발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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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등 신생LCC 2곳 하늘길 가세...출혈경쟁 속 생존능력 발휘할까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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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케이 1호기 15일 우여곡절 끝 첫 비행...평일 최저 3000원 등 출혈경쟁 우려 가중
-에어프레미아, AOC 막바지 작업...JC파트너스 650억 투자 유치로 숨통
-국내 대표 LCC도 올 1분기 600억원대 적자 전망...국제선 재개 시까지 생존 사활

신생 LCC(저비용항공사) 2곳이 올해 첫 비행에 나서며 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신생 항공사들이 불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노선에 국한된 생존경쟁은 결말이 정해진 싸움과 다름없다. 지금도 어려운데 LCC가 늘어나니 걱정이다"며 "코로나 백신 효과로 하루빨리 국제선이 재개되길 손꼽을 뿐"이라고 말했다.  

15일 에어로케이는 우여곡절 끝에 첫 정식 운항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도 올 상반기 첫 운항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청주국제공항 거점 항공사인 에어로케이는 매일 청주~제주 노선을 하루 세 차례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단일 노선이다.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청주에서 국내 최대 인기 노선인 제주행, 그것도 주말 티켓가격이 최저 5000원으로 확인된다. 평일에는 최저 3000원이다. 취항 기념 할인코드를 적용하면 가격이 더 낮아진다.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국내선 가격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에어로케이가 초저가 항공권을 내놓으며 출혈 경쟁에 합류한 셈이다. 

[에어로케이 홈페이지 캡처]

실제 에어로케이는 '초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하며 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시 운임 기준을 대형항공사 대비 최대 28%, 기존 LCC 대비 최대 15% 저렴하게 구성했다. 아울러 충북도민과 대전·충청권 대학생은 최대 30% 이상 싸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에어로케이는 국토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심사가 2년 가까이 걸리면서 자본금 480억원을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향후 중국, 대만, 일본 등 국제선 운항에도 나설 전망이다. 면허 취득 당시 항공기 6대를 도입해 일본, 대만, 중국, 베트남, 마카오 등 11개 국제 노선 운항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진=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보잉 787-9 1호기를 도입하는 등 본격 취항을 앞두고 항공전문 인력 추가 채용에 나섰다. 정비, 여객영업, 재무 등 부문별로 경력·신입 직원 총 40여명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단거리 노선 편중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을 지향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좌석 배치도 차별화했다. 자사 1호기 보잉 787-9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56석, 이코노미 253석으로 구성됐으며 이코노미석의 경우 좌석 간 거리가 35인치로 전 세계 항공사 가운데 가장 넓다.

업계에선 올 상반기 말, 늦어도 가을께 첫 비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국토부로부터 AOC를 점검 받고 있으며 이를 마무리하는 대로 취항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모펀드운용사 JC파트너스와 글로벌 물류기업 코차이나 박봉철 회장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어프레미아에 올 상반기까지 총 6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중 250억원을 이미 투입했다.

다만 신생 항공사들의 자금 확충과 차별화 전략에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은 우려스러운 요소다.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도 지난해 33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 600억원대의 적자가 관측될 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8월 첫 비행을 시작했던 또다른 신생 LCC 플라이강원 역시 작년 적자가 260억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기존 예상보다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LCC업계의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신생 항공사들이 국제선 재개 시점까지 생존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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