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뱅킹은 늘어나는데···금융소외 최후의 보루 농협·새마을금고의 서비스 딜레마
상태바
모바일뱅킹은 늘어나는데···금융소외 최후의 보루 농협·새마을금고의 서비스 딜레마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2.08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편서비스 중심 VS. 토탈 뱅킹, 모바일 서비스 이원화···합칠까, 특화시킬까?
▲ '올원뱅크' 600만 가입 고객 기념 행사에 참석한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 = NH농협은행 제공)
▲ '올원뱅크' 600만 가입 고객 기념 행사에 참석한 권준학 NH농협은행장 (사진 = NH농협은행 제공)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바일뱅킹이 더욱 확산하면서 고령자와 지역민·업종 특화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농협과 새마을금고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은 대세가 된지 오래. 기존 대면 영업점의 축소도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금융소외'를 막고 있는 보루 역할을 하고 있는 양 기관이기에 더욱 갈피를 잡기 어렵다.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은 8일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의 600만 고객 달성 기념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농협의 모바일뱅킹 앱은 NH스마트뱅킹과 올원뱅크,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약 17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며, 농협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이다.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산업에 본격 진출하며 오픈뱅킹을 비롯한 디지털 기반 혁신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기존의 금융기관들은 모바일뱅킹을 비롯한 자사 서비스의 큰 변화를 가져와야 했다.

농협의 '올원뱅크'는 간편송금이나 조회 등 기본적인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아울러 일상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활용할 수 있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원화돼 있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진행 중이다. 차후 통합형 서비스로 갈 것인가, 각자의 영역을 특화시킨 별개 플랫폼으로 병행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농협은행은 구체적인 미래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정은 새마을금고 역시 마찬가지다.

새마을금고 역시 MG더뱅킹과 MG상상뱅크, 투트랙의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MG상상뱅크보다 훨씬 앞서 출시된 토탈 뱅킹 앱인 MG더뱅킹은, 2019년 전폭적인 리뉴얼 과정을 거쳐 다양한 혁신금융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하지만 MG상상뱅크 서비스의 포지션을 어떻게 놓아야 하는지는 내부에서도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도합 20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전체 새마을금고 고객 수에 비해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는 기백만명 수준. 농협 역시 3000만명에 달하는 전체 고객 중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는 크게 못 미친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020년 6월 기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입출금·자금이체 서비스의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비중은 64.3%에 달한다.

CD/ATM 22.7%, 텔레뱅킹 5.6%의 이용비중까지 합하면 비대면 서비스 이용은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창구 서비스의 이용비중은 7.4%에 불과하다.

단순한 조회서비스의 이용비중은 더욱 압도적이다.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91.5%다. 창구에서 조회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은 5.9%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금융서비스 이용형태의 변화는 금융기관들이 대면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규모를 축소하는 계획을 추진하게 만들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전 금융기관들이 역점을 기울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새마을금고 본연의 역할과 개별 금고 이용 고객들의 특수성 등을 감안하면 미래에 대한 고민은 깊다"고 말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