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출생아가 사망자를 1600명 밑돌며 한국은 인구 자연감소 시대에 진입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인 건수도 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출산율 감소는 더욱 가팔라져, 통계청은 2050년 무렵이면 한국 사회에서 고령 인구 비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통업계는 이 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기업들은 유래 없는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나? 제품과 서비스의 변화 모습을 짚어 본다. 

국내 저출산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비층이 얇아지면서 남양유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조제분유시장 규모는 2014년 1953억원을 기록했다. 4년후인 2018년 시장규모는 1369억원으로 29.9%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소비층의 감소로 인한 조제분유소비량 감소는 남양유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남양유업 조제분유 매출은 2014년 2859억원이었으나 2019년 2298억원으로 19.6% 줄었다. 수익구조상 단가와 이익률이 비교적 높은 조제분유의 부진은 남양유업에게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남양유업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느끼고 중국, 캄보디아 등 해외로 진출하는 전략을 택했다. 진출한 국가에서 '프리미엄 분유'로 각광받는 등 실적개선의 기미가 보였으나 사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난 2017년 매출은 중국시장에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남양유업은 해외 신흥시장을 발굴하는 한편, 간편이유식 사업영역을 새롭게 개척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리스크 줄이기에 나섰다.

간편이유식은 기존 조제분유와 소비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남양유업의 입지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아이를 위한 영양식을 제조하면서 유제품전문기업의 이미지를 탈피, 영유아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지난 3월 론칭한 간편이유식 브랜드 '케어비' 브랜드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케어비는 아이의 체질분석을 통해 특성, 성장주기를 측정하고 그에맞춘 식단을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남양유업은 한국영양학회와 손잡고 체질별, 월령별로 세분화한 400개 메뉴를 개발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기 위해 15만원이 드는 유전자검사비용을 절반 가격에 제공하고 무료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기준 남양유업은 하루 평균 1000식 정도를 가정에 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어비의 일주일분 가격이 5만원에서 9만원대인것을 고려할 때 케어비 브랜드를 통해 월간 2억원~3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간편이유식 시장에 먼저 뛰어든 타사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만한 차별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베베쿡, 풀무원 등 여러 업체들이 간편이유식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베쿡의 경우 2000여개의 메뉴를 바탕으로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베쿡은 2019년 기준 연매출 588억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케어비는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열풍인 구독경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이유식 브랜드"라며 "대리점주들에게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의 케어비는 11월을 맞아 신규고객 및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혜택 ONE정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케어비는 중복 적용이 가능한 11% 할인 쿠폰을 전 고객 대상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벤트 기간중 신규 고객은 회원가입 기본 쿠폰과 함께 최대 26%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가 있다. 또한 '유전자 영양맞춤 이유식' 식단 서비스 이용을 위한 유전자 검사 키트를 1+1에 제공하고 있으며 이벤트 기간 중 검사 키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0% 할인 쿠폰을 추가로 증정한다.

11월 이벤트 기간 동안 참여자 전원에게 100% 혜택을 제공하는 '소문내기'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규 회원가입 고객들을 위한 이유식 무료체험 혜택, 할인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