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시대 유통] 롯데백화점, 핵심 고객 된 '액티브 시니어' 모시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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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시대 유통] 롯데백화점, 핵심 고객 된 '액티브 시니어' 모시기 총력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1.2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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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과 경제력 발판으로 백화점 소비층 중심으로 떠올라
롯데백화점,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등 문화 콘텐츠 보강에 주력

2019년 11월 출생아가 사망자를 1600명 밑돌며 한국은 인구 자연감소 시대에 진입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혼인 건수도 역대 최소치로 집계됐다. 출산율 감소는 더욱 가팔라져, 통계청은 2050년 무렵이면 한국 사회에서 고령 인구 비율은 4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유통업계는 이 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기업들은 유래 없는 위기를 맞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있나? 제품과 서비스의 변화 모습을 짚어 본다. 


롯데백화점이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 보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액티브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 보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가 백화점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화점을 찾는 주 고객이 결혼 후 20년 이상 경과한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되면서 이를 겨냥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됐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문화 콘텐츠를 보강하며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액티브 시니어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발빠른 행보가 액티브 시니어 고객층을 선점하는 데 주효할 지를 놓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는 뛰어난 체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퇴직 후에도 사회적으로 왕성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펼치는 장년층을 뜻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올해 약 1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지난 2019년 액티브 시니어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5% 정도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13.7%이던 50대 이상 롯데백화점 고객 문화센터 구성비 역시 지난해 24.4%까지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먼저 롯데백화점 상인점 문화센터는 최근 대구지역 시니어 모델을 초빙해 다수의 중년 회원들에게 워킹, 포토포즈 등을 가르치는 '재능 마켓 클래스'를 진행했다. 

회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해당 행사는 10회에 걸쳐 진행하는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로 발전해 진지한 자세로 시니어 모델을 꿈꾸는 회원들을 위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 액티브 시니어 부부를 대상으로 '리마인드 웨딩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결혼의 달로 꼽히는 4월에 예비 부부가 부모님의 리마인드 웨딩까지 같이 계획하는 경우도 고려해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패션 편집숍도 마련했다. '모디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당 매장은 모자, 머플러, 액세서리 등 잡화 상품들과 함께 지팡이, 패션 돋보기 제품 등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케어푸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이어 롯데백화점은 액티브 시니어 층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을 공략해 '케어푸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케어푸드란 노인과 환자 등 음식 섭취가 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로 액상형이나 가루형으로 구성돼 간편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을 의미한다.

실제로 건강식품 선물세트 판매량은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추석 본판매 기간 건강식품 선물세트는 7.2% 신장하며 과일 선물세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액티브 시니어가 소비의 중심이 되면서 건강식품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에도 액티브 시니어를 향한 롯데백화점의 콘텐츠 강화는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신세계, 현대백화점 또한 관련 콘텐츠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차별점을 마련하는 것이 액티브 시니어 고객을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호경 롯데쇼핑 홍보팀장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능동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는 이전의 노년층과는 다르게 건강, 패션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행사와 이벤트를 마련해 액티브 시니어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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