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코로나 보약 처방···예상 뒤집은 호실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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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상반기 코로나 보약 처방···예상 뒤집은 호실적 기록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8.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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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호실적, 코로나19에 대면영업 부진으로 실적악화 예상 뒤집어
- 2분기 증시 반등에 예상보다 컸던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효과
- 야외활동 자제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장기위험손해율 개선
한산한 도로,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운행이 줄면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다[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차량운행량 감소 및 2분기 증시 반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로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영업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가 자산운용수익률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실적 악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해졌다.
 
생명보험사들은 2분기 내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그동안 쌓아놓은 변액보증준비금이 되돌아와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으며, 손해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사고발생시 지급되는 보험금이 줄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급증한 448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계약 유지율 및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이익 증가와 2분기 주식시장 안정화로 변액보증준비금 손익이 회복된 결과라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2분기 1280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73.4% 성장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8.2% 늘어난 1758억원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꾸준한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중심의 투트랙전략이 주효했다며,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707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동양생명도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순이익으로 15.1% 개선된 기록을 나타냈다.

또한 지난주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손해보험사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26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7.9%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2분기 호조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7% 상승한 433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역시 전년동기대비 늘어난 2분기 순익을 바탕으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1837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12.1% 성장했다.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위험손해율의 큰 폭 개선으로 2분기 당기순이익 2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7.9% 증가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도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6.8% 성장한 21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터에 모인 침수차량, 역대급 폭우로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제약, 진단키트, 음식료 등 일부 수혜업종도 있었으나 대부분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저출산·저성장·저금리 등 3중고를 겪고 있는 보험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은 예상하지 못했던 이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4.18%, 34.10% 줄어든 42조6534억원, 25조5426억원을 기록해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저금리 기조 속에 2분기 주가지수 반등으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이 예상보다 컸으며, 손보사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병원방문 자제와 차량운행 감소에 따른 손해율 개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에 따른 불안정한 증시와 집중호우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하반기 손해율 상승이 예상돼 실적 악화 가능성이 염려된다"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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