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로 예정된 현대차그룹의 인사가 최근 유례없을 정도의 문책성 인사가 예고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부터 임원 1000여명의 급여 10%를 자신 삭감하는등 최근 비상경영체제 돌입한데 이은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12월말에 인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성과에 책임을 지고 옷을 벗는 사람들이 올해는 유례없이 많을 것"이라며 "예년보다 훨씬 싸늘한 연말이 될 것이며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3분기 실적에서 국제회계기준을 적용을 의무화한 2010년 이후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70%내외에서 올해는 60%아래로 수직하락했다. 현간 50회에 육박할 정도로 잦은 파업에다 신차마저 제대로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과제가 첩첩산중인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특검이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현대차는 내수부진과 국내외 리콜 조치로 책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제네시스 브랜드 관련해 전장 부문과 IT부분, 그리고 올들어 뚜렷한 성과를 낸 일부 해외법인에 대한 승진인사도 아울러 예상된다.
더구나 이같은 상황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공백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반면 다른 완성차 경쟁업체인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신차효과를 고스란히 받으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벤츠였다"고 말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