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위기속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노사..근본적인 해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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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위기속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노사..근본적인 해법 절실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6.12.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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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귀족노조에 대한 뿌리깊은 반감도 여전

현대자동차, 대한항공,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이들 업체들은 공통점이 많다. 하나, 각각 해당 산업분야를 대표 기업이다. 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에서 1억원에 근접한 상위 1%기업이다. 셋, 최근 국내외 리스크에 노출돼있다. 넷, 노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내 제조업이 사상 유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사관계는 여전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민들도 정경유착으로 자산을 일군 재벌에 대한 기본적인 반감을 가지고 노조편을 들다가도 이들이 하나같이 '귀족노조'라는 점을 알고는 냉정히 돌아선다.

해법으로는 구구절절 이유를 대면서 양비론이 대세다. 사측, 노조측 모두 잘못했다는 것이다. 치킨게임에서는 한축이 조금이라도 양보해야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조금도 손해보려고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강성노조의 맏형격인 현대차 노조가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른바 '귀족노조'의 대명사격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차는 그야말로 올들어 여러가지 기록을 세웠다. 안방에서 국내시장 점유율이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연비사태라는 초유를 호재를 만났음에도 이런 기록적인 실적이 나온 이유는 신차 부재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든든한 지원군이어야 마땅할 소비자들이 돌아선 이유가 크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기아차 두회사는 올들어서먼 50차례 가깝게 파업을 벌여 11만3000여대의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귀족노조 이슈가 매년 등장하다보니 이제 노조관련 이슈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반갑지 않다. 민심이 이반되는 걸 느낀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최근 쟁의행위 도입을 결의한 금호타이어는 회사가 지분매각 절차에 돌입했음에도 파업절차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초 조합원을 대상으로한 쟁의행위 투표에서 70%가 넘는 조합원들이 쟁의행위에 찬성해 언제든지 파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슷한 시기에 회사측은 워크아웃 졸업후 지난해 10월과 이달초에 900억원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공시했다.금융권 차입금 규모도 2.6조원에 달하고 영업이익률도 경쟁사인 넥센타이어의 10분의 1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조종사 노조는 20일 0시부터 12일간 돌입한다. 조종사파업이 11년만에 현실화될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가 기간산업임을 감안해 파업 참여인력이 20%이내로 제한돼있다는 점이다.대한항공 입장에선 한진해운 사태로 수천억원을 날린데 이어 산넘어 산인 셈이다.

이른바 수주절벽으로 회사를 7개로 쪼개는 회생책을 발표한 현대중공업은 현대계열답게 대표적인 강성노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62차의 본교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행선이다. 핵심 쟁점은 역시 돈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지난달말 현대기아차와 함께 부분파업에 돌입했을 정도로 강성노조로 꼽히고 있지만 상황은 정반대다.

일단 올들어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그냥 파업하는게 아니라 공장 해외 이전이라는 큰 이슈가 물려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대우가 좋은 금수저 회사다.

외국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수준을 보면 현대기아차 다음수준이고 그다음이 외제차들"이라고 말했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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