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아프리카→대서양→아메리카’…8000km 긴 ‘먼지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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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아프리카→대서양→아메리카’…8000km 긴 ‘먼지 기둥’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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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인공위성 분석결과, 점점 더 강해져
NASA 인공위성이 찍은 먼지 기둥. 사하라 사막에서 카리브해까지 이동했다.[사진=NASA/NOAA]
NASA 인공위성이 찍은 먼지 기둥. 사하라 사막에서 카리브해까지 이동했다.[사진=NASA/NOAA]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기둥이 대서양을 건너는 것은 새로운 게 아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바람 등의 영향으로 아메리카에까지 뻗어 나간다. 최근 이 같은 먼지 기둥의 규모가 더 강력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측은 사하라 사막에서 만들어진 ‘먼지 기둥’;의 규모가 광범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NASA의 수오미 NPP 위성이 찍은 영상을 보면 거대한 ‘먼지 기둥’이 멕시코만과 중앙아메리카, 심지어 동태평양 일부 지역에까지 흘러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먼지 기둥은’은 매우 두껍고 거대한 규모였다. NASA는 인공위성을 통해 에어로졸 입자인 먼지, 연기, 화산재 등을 추적하고 있다. 수오미 NPP 위성에 탑재된 과학 장비가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적외선 장비와 오존 측정기술 등을 통해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콜린 세프터(Colin Seftor) 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 대기과학자는 지난 6월 23일과 24일 멕시코 유카탄반도 상공을 이동하는 먼지 기둥을 포착했다. 이 먼지 기둥은 멕시코만을 거쳐 남부 텍사스까지 영향을 미쳤다. 실제 플로리다에서는 6월에 대기 중에 먼지가 가득해 가시거리가 매우 짧은 날이 발생하곤 한다.

콜린 세프터 박사는 “텍사스 등에서는 먼지와 연기가 결합해 에어로졸 흡수 지수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며 “이번 먼지 기둥은 중앙아메리카와 동태평양에까지 뻗어 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공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15~20일까지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기둥의 이동하는 경로가 상세히 파악됐다. 관련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사하라 사막에서 시작된 먼지 기둥은 서아프리카→대서양→카리브해→ 멕시코만→중앙아메리카 등으로 이동했다. 먼지는 태양 빛을 가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매우 짧아졌다. 에어로졸 입자는 보건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날씨, 기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에어로졸 입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발생한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염물질, 산불로 인한 연기, 먼지 폭풍, 화산재 등이 원인이다. 사람이 이 유해 입자를 흡입하면 폐 건강에 매우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NASA가 확인한 결과 지난 6월 18일 먼지 기둥은 약 2500km에 걸쳐 뻗어있었다. 6월 24일에는 그 길이가 8000km로 광범위하게 넓어졌다. 아프리카에서 온 먼지는 북미와 남미 등의 공기 질에 악영향을 끼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프터 박사는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가 긴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 최근 상황을 보면 그 규모와 강도에서 상당히 이례적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기둥은 점점 두껍고 강력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NASA/NOAA]
사하라 사막에서 발생한 먼지 기둥은 점점 두껍고 강력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사진=NASA/NOAA]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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