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코로나19로 기후변화 데이터 파악도 ‘무인시대’
상태바
[기후변화를 품다] 코로나19로 기후변화 데이터 파악도 ‘무인시대’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22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풍력과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세일 드론’ 주목
세일 드론이 캘리포니아에서 북극 베링해로 향하고 있다.[사진=NOAA]
세일 드론이 캘리포니아에서 북극 베링해로 향하고 있다.[사진=NOAA]

코로나19(COVID-19)로 비대면 시대가 펼쳐지면서 곳곳으로 이 같은 문화가 퍼지고 있다. 최근 과학계도 여러 학회, 미팅, 학술 모임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연구가 늦어지는 등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기후변화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것도 비대면, 최첨단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5월 중순 캘리포니아에서 북극 베링해로 ‘세일 드론(Sail Drone)’ 몇 대를 보냈다. 붉은색과 오렌지 색으로 꾸민 ‘세일 드론’은 자동화된 무인 드론이다. 에너지도 풍력과 태양광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바닷길을 항해하는 ‘세일 드론’은 자동으로 항해 시스템을 갖췄다. 이 드론은 미국의 최대 어장이자 날씨와 해양 조건 등 여러 데이터를 파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매년 ‘세일 드론’은 북극해와 대서양, 태평양 등으로 향한다. 관련 모니터링을 위해 띄워 보낸다. 최근 코로나19로 세일 드론의 역할이 더 커졌다.

세일 드론을 통해 NOAA는 북극 관련 날씨 정보와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 진단한다. NOAA 측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부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한 관련 자료수집에 한계가 있고 안전상 문제로 유인 모니터링 작업이 연기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자동화된 드론 시스템으로 관련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무를 수행하는 세일 드론은 풍력과 태양광을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받아 중간에 충전 등 추가 작업이 필요치 않다. 에너지를 자력으로 공급받기 때문에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북극의 베링해는 미국의 경우 최대 수산어장으로 꼽힌다. 기후변화 관련 데이터 파악과 함께 어장 변화에 대한 자료도 수집해 다음 연도 수산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북극은 최근 기후변화의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다른 지역보다 지구 가열화(Heating)가 2~3배 빠르다. 시베리아 등 북극권의 고온 현상으로 영구 동토층이 녹아내려 여러 기후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세일 드론에는 여러 측정 센서가 달려 있다. 바람과 태양 복사, 염도, 바다 표면 온도 등 다양한 기후 관련 데이터를 파악한다. 세일 드론이 수집한 데이터는 세계 기상 글로벌 통신 시스템(World Meteorological Global Telecommunications System)에 전송된다. 이를 통해 NOAA는 해당 지역의 날씨 예보와 북극의 폭풍 등을 예보할 수 있다.

NOAA는 무인시대를 맞아 세일 드론뿐 아니라 해상 글라이더를 이용한 데이터 파악에도 나서고 있다. NOAA, 미 해군, 대학 등은 허리케인이 발생해 움직이는 지점 곳곳에 약 30개의 해상 글라이더를 배치해 전체 기온과 염분을 측정한다. 허리케인 시즌에 이 자료는 매우 중요하다. 관련 과학자들이 허리케인이 강화되거나 약화 될 수 있는 지역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최근 대서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서 허리케인에 공급하는 에너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대서양에 허리케인 시즌(매년 6~11월)이 찾아왔다면서 올해 허리케인은 더 강력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NOAA는 세일 드론, 글라이더 이외에 북극해 해저 일부를 지도화하기 위해 음향 센서가 장착된 무인 육상 선박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자동화된 무인 시스템이 곳곳을 누비며 자료 파악에 나서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