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전장차 야심에...현대車 "그래도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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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전장차 야심에...현대車 "그래도 쉽지않다"
  • 허재영 기자
  • 승인 2016.11.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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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산업 특성상 성능테스트에 시간 많이 소요돼...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듯

삼성이 하먼을 총 80억 달러에 인수하며 전장산업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와 카오디오 사업을 통해 미래차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계에서는 삼성을 비롯한 IT업체의 전장시장 진출에 대해 아직까지는 큰 경계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커넥티트 카,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먼 인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총액은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국내기업의 해외M&A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장시장에서 세계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현대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이번 인수가 완성차업체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하먼 인수로 전장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장산업은 IT과는 달리 자동차에 신기술을 적용해 성능테스트를 해야 하는 점 때문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IT기업인 삼성이 자동차 분야에 진출하듯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도 IT분야와 결합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4월 글로벌 IT 기업 시스코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형 미래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현대모비스, 현대오트론 등을 내세워 전장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삼성의 하먼 인수로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2위 기업인 현대차 간의 전장시장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하만은 멀티제품 위주로 제품영역을 구성하고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메카 중심 지능형안전시스템을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친환경차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전장사업을 집중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본다“ 고 예상했다.

이어 “자율주행 관련 경쟁구도가 재편 중이므로 지속적인 R&D 역량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전장사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0억달러에서 2025년 약 10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이 성장할수록 관련 업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같은 전자기업인 LG전자와의 경쟁 뿐 아니라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와의 미래차 시장 쟁탈전의 향방이 주목된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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