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J대한통운 ‘늑장 배송대란’…무대응에 소비자 ‘분통’
상태바
[단독] CJ대한통운 ‘늑장 배송대란’…무대응에 소비자 ‘분통’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6.11.11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무노동량 많아 알바도 그만 둘 지경…CJ배송시스템 완전히 붕괴
CJ택배 용인hub 11월 상황

상품을 구입한 김모씨는 일주일째 배송을 받지못했다. 김모씨는 “배송업체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으나 답변이 없다”면서 “제대로 된 공지도, 조치도 없어 답답함을 넘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문제의 장본인은 CJ대한통운.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와 SNS등에는 CJ대한통운 배송에 대한 불만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CJ택배 배송대란사태, CJ택배 물품 안오는 이유, CJ택배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회사의 배송시스템과 배송지연을 성토하는 글이 많다.

CJ대한통운이 최근 택배단가를 낮추고 배송물량이 많아지면서 택배물량이 쌓이자 업무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

CJ대한통운의 한 직원은 “엄청나게 물량이 늘어나며 노동량이 많아지자 파업하는 직원들이 생기고, 심지어 상하차업무를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들까지 그만두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며 “주요거점지역에서 택배물량 상하차를 담당할 직원이 부족하자 사무직 직원까지 나와서 일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 카페 한 회원은 “설날에 (일을 많이 시켜) 직원들 도망가게 만들어 배송지연시키더니, 대기업 제조업체가 하청업체 쥐어짜는 거랑 다를바 없다”며 CJ대한통운의 강도높은 노동량을 성토하는 글을 남겼다.

또 “타택배업체의 경우, 보통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데, CJ택배의 경우 평균배송기간보다 늦을 확률이 매우 높다”면서 “차라리 1~2천원 더 지불하고 경동택배, 우체국택배등을 이용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같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CJ대한통운을 이용한 한 구매자는 “의자를 샀는데, 의자는 안오고 사은품이 먼저 왔다”면서 “명절도 아닌데 택배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CJ대한통운은 40%의 마켓쉐어를 유지하며 택배시장 1위업체다. CJ대한통운은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3% 증가한 1조49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03억원으로 16.8% 늘어나며 사상최대 이익을 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합병이후 CJ대한통운은 택배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는 택배업계 가장 낮은 수준의 택배단가를 유지하다보니 벌어진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용절감을 위해 적은 인력으로 많은 물량을 소화하려다 보니 일어난 일"이라며 "택배 처리인력에 대한 투자를 조금만 더 늘린다면 바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불만을 경험한 고객은 다시 이용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며 “마켓쉐어와 수익성을 잡기위한 단기적 양적 전략보다는 고객만족과 사업내실화 같은 질적인 측면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홍보팀 관계자는 “겨울 방한용품과 김장물량이 갑자기 늘어나 일시적 취급물량 증가로 일어난 상황”이라며 “현재는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김지원 기자  dolphi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