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부재' 이현號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외다리 의존도 심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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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부재' 이현號 키움증권, '브로커리지' 외다리 의존도 심화 '숙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1.18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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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내놨지만...성장 정체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의존도 높아
- 제3인터넷전문은행 포기, IB·PI 부문 성장 더뎌...사업다각화 숙제 풀기 어려운 ‘이현 체제’
이현 키움증권 대표
이현 키움증권 대표

 

키움증권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높아 사업다각화 전략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내놨지만...성장 정체된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 의존도 높아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대표 이현)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58억 원, 65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35% 증가하며 ‘깜짝 실적’을 내놨다.

지난 2분기에 비해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1.4%, 2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3537억 원, 당기순이익 2773억 원을 거둬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금융 수익이 크게 늘면서 IB 부문 이익기여도가 높아졌고, 키움YES저축은행, 키움인베스트먼트, 키움자산운용 등 연결 대상 종속회사의 이익이 개선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하지만 그동안 업계에서 지적돼 왔던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외다리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수료비용을 차감한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이 43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3분기 대내외적 악재로 증시가 좋지 않아 거래대금이 줄어들었지만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개인 점유율은 지난 2분기 29.1%에서 30.3%로 증가하며 지난 2011년 3분기 20%를 넘어선 이후 8년 만에 30%대를 돌파했다.

전체 점유율도 18.4%에서 19.2%로 높아져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브로커리지 수수료 비중은 53.4%로 상위 10개사 가운데 키움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9개사 평균인 36.2%를 크게 웃돈다.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제3인터넷전문은행 포기, IB·PI 부문 성장 더뎌...사업다각화 숙제 풀기 어려운 ‘이현 체제’

키움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 압도적인 주식 브로커리지 점유율로 시장 1위를 지키며 절대적인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은 2위인 미래에셋대우와 격차를 더 벌리면서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지점이 없어 다른 경쟁사에 비해 수익성도 월등하다.

반면에 수익 비중이 높은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저성장 단계에 진입해 키움증권이 성장할 수 있는 한계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수익 구조가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연동하는 리테일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불안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태다.

2분기 어닝 쇼크를 가져왔던 PI(자기자본투자) 부문은 아직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증시 회복으로 2분기보다 손실 폭을 줄였지만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IB 부문에서는 부동산금융 조직 강화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다수 증권사들의 수익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기여도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한때 회사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제3인터넷전문은행도 중도 포기하면서 성장 전략의 방향성을 잃은 분위기다. 핀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자체 플랫폼 구축에 자원을 집중시키면서 비대면 강자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의 반응도 냉담하다. 주가는 지난해 고점인 13만 1500원의 절반 수준에 머무른 채 아직 의미 있는 반등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브로커리지 시장은 수수료 기준으로 2011년 이후 성장이 멈췄다”며 “향후 성장성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볼 근거도 부족하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밸류에이션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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