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계열 대형 증권사 CEO, 하반기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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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주계열 대형 증권사 CEO, 하반기 성적표는?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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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업계 호실적에 가려진 실력 하반기에 드러나...NH·KB·하나 ‘부진’, 신한 ‘선방’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은행계열 증권사들이 올해 3분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지난 상반기 호실적과 대조적으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정영채 대표가 이끄는 은행계열 증권사 맏형 NH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1174억 원, 당기순이익 807억 원으로 지난 2분기에 비해 각각 23.1%, 25% 줄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IB 부문과 WM 부문에서는 계절적 요인이나 업황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ECM 인수 부문에서도 업계 1위를 지켜냈다.

하지만 운용 손익 부문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분기 중 채권 금리가 상승 반전되면서 지난 상반기에 거둔 호실적의 핵심 배경이었던 채권평가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증시도 악화되면서 주식 관련 평가손실이 3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지주사인 NH농협금융의 비은행 부문 실적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 상반기에는 지주 전체 순이익 중 12.4%를 차지했지만 이번 3분기에는 11.4%를 기록해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림 대표와 김성현 대표가 올해 1월부터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KB증권도 운용 부문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의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영업이익 756억 원, 순이익 614억 원으로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24.8%, 3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한 2418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38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은행지주계열 증권사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하반기 성적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이진국 대표의 하나금융투자 실적이 그간 규모 면에서 큰 격차를 보여 왔던 김병철 대표의 신한금융투자를 사상 처음으로 앞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6년 이진국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신한금융투자를 턱밑까지 추격해 왔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90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719억 원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를 제쳐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3분기에는 신한금융투자가 59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586억 원을 거둔 하나금융투자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려 구겨진 자존심을 다소나마 회복했다.

하지만 다른 대형사 실적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이는 신한금융투자도 이번 3분기 순이익이 지난 2분기보다 17.6% 감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분기 대비 순이익이 35.1% 줄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흐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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