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분기 실적 부진 예상...'잘나가다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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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부진 예상...'잘나가다 멈칫'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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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거둬...3분기부터 증시 여건 비우호적 환경으로 바뀌어
-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수익 감소, 거래대금 및 ELS 부진 등 3분기 ‘주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보여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 거둬...3분기부터 증시 여건 비우호적 환경으로 바뀌어

올해 상반기 증권업계에는 IB 부문 실적호조를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함박웃음을 보였지만 3분기부터 국내 증시 여건이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바뀐 상태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2조 849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 거둔 2조 4775억 원의 수수료이익 가운데 IB 부문 수수료 비중이 36.1%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또한 ELS나 DLS 등 파생결합상품의 조기상환이 크게 늘고 재발행까지 이어지면서 WM 수익이 호조를 보였으며,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채권 관련 이익도 2조 3521억 원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호실적을 이끌었다.

월별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자료=한국투자증권]
월별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 [자료=한국투자증권]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금리하락과 양호한 거래대금, IB실적 호조, ELS 발행 및 조기상환 물량 증가 등으로 전 부문에 걸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하반기 들어 여건은 상반기 대비 비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대외적인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서 1단계 무역협정이 타결돼 한숨 돌렸다고는 하지만 홍콩시위 사태와 터키의 쿠르드 침공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 또한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8월까지 부진을 겪어왔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최근 시장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증권사의 채권 트레이딩이나 평가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9조 원대 이하로 감소한 상태를 유지하며 증시 회복에도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

 

자료=미래에셋대우
자료=미래에셋대우

 

▲금리 상승으로 채권 관련 수익 감소, 거래대금 및 ELS 부진 등 3분기 ‘주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무역분쟁 여건 및 코스닥 투자심리 악화로 지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분기 대비 9% 줄면서 브로커리지 수수료 역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로 코스닥 시장 하락 여파로 3분기 개인 신용공여 평균잔액이 27조 2000억 원으로 2분기보다 6.8% 줄어 관련 이자수익 또한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WM(자산관리) 부문도 DLS 및 홍콩사태 여파 등으로 전분기 대비 5% 내외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IB 부문의 경우 IPO 반등과 계속되는 채권발행 호조로 ECM과 DCM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다만 M&A와 부동산/대체투자 부문은 높은 기저효과와 계절성 등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LS 조기상환도 다시 크게 늘었지만 재발행의 선순환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파생운용은 3분기 ELS 조기상환 및 발행액은 전분기 대비 각각 18%,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에는 ELS 조기상환과 발행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지만 8월에는 홍콩사태 영향으로 조기상환 요건 충족이 안 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9월에는 발행액이 4조 8000억 원으로 조기상환액 대비 1조 7000억 원 적어 DLS 사태 영향이 일부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채권운용은 7~8월 금리급락으로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었지만 9월 금리 반등으로 증권사별 명암이 엇갈렸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미래에셋대우 보고서에서도 “증권업종의 3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보다 15% 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금리 방향성은 우호적이나 ELS 조기상환이 감소하고 DLS 시장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여러 악재들이 터져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다소 줄었다”며 “지난 상반기에는 증시 환경도 우호적이었고 이에 따라 실적이 워낙 좋았던 부분이 있어 하반기에는 기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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