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시즌 돌입한 증권사 '초조'..."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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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즌 돌입한 증권사 '초조'..."우려가 현실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9.10.2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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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3분기 실적 발표...NH證 19.8%·KB證 8.9%·현대차證 28.9%↓
- 증시 여건 악화로 실적 부진 예상돼...하반기 실적 전망 ‘먹구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NH투자증권, KB증권 등 3분기 증권사 잠정실적 발표가 시작되면서 부진을 예상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증권사 3분기 실적 시즌 돌입...NH證 19.8%·KB證 8.9%·현대차證 28.9%↓

NH투자증권은 지난 24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8%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23.1%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이 5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둔 4878억 원보다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반기 호실적에 기댄 성적이다.

당기순이익도 8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가 줄었다. 1000억 원대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에 비해서는 25% 감소한 기록이다.

같은 날 KB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고 잠정 실적을 밝혔다.

KB증권은 연결 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 756억 원, 순이익 614억 원을 거뒀다. 지난 2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1005억 원, 순이익 931억 원보다 각각 24.8%, 34.1%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 실적 발표도 시작됐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한 188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135억 원으로 작년보다 32.2% 줄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증시 여건 악화로 실적 부진 예상돼...하반기 실적 전망 ‘먹구름’

올해 상반기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증권사들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중 무역분쟁, 한·일 갈등, 국내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증시 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파생결합상품 판매 호조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채권 트레이딩 이익, 부동산 금융(PF)을 중심으로 IPO, 인수주선, 채권발행 등 IB 실적 강화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체로 고른 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3분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자본시장에 돌발 악재들이 나타나면서 증권사 실적의 상승 추세가 꺾이는 변곡점들이 발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닥시장을 이끌던 바이오株, 엔터株 등이 힘을 못 쓰면서 저금리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 원대 이하에 머물면서 자금이 흘러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해외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 파생결합상품 시장이 위축되면서 발행이나 조기상환도 크게 줄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달 ELS 발행금액은 5조 1796억 원으로 지난 7월에 기록한 7조 7641억 원보다 33.29%가 줄어들었다. ELS 조기상환은 지난 7월에 비해 8월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DLS 발행금액도 지난 7월 3조 1132억 원에서 지난 달에는 1조 3695억 원으로 56%가 줄어 반토막이 났다.

이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수출기업 실적이 부진하고,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 증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대형 증권사들의 자본 확대 국면이 마무리되자 중소형 증권사들도 적극적인 자본 확충을 추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3일 1036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되는 자본은 양질의 프로젝트 투자 규모 확대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쓰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소형 증권사들 중 현대차증권 외에도 한화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DS투자증권 등이 자기자본 운용을 통한 이익 극대화를 위해 자본을 확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는 국내 증권업계를 둘러싼 우호적인 여건이 호실적의 배경이었다“며 "며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형사부터 중소형사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성공해 이익의 질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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