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앱 1, 2위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엇갈린 행보... 격차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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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앱 1, 2위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엇갈린 행보... 격차 벌어질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9.2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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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연 이은 인수 합병 성공시키며 공격적 경영 '주목'
여기어때, 글로벌 사모펀드 CVC캐피탈에 매각 마무리 단계
국내 숙박앱 시장 점유율 3위로 평가되는 데일리호텔과 객실관리시스템 세계 2위인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 야놀자의 매출 추이.
국내 숙박앱 시장 점유율 3위로 평가되는 데일리호텔과 객실관리시스템 세계 2위인 이지 테크노시스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고 있는 야놀자의 매출 추이.

 

수년 간 치열하게 1, 2위 싸움이 진행됐던 숙박 예약 앱(App)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0일 현재 숙박 앱 시장은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시장을 양분하면서 액티비티까지 사업 영역을 늘리며 급격하게 성장 중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 매각되면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로서 시장 1위 사업자인 야놀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여기어때는 지난 해 말 창업자인 심명섭 전 대표가 음란물유포 방조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여기어때는 심명섭 대표가 경영에서 물러난 후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후 빠르게 수습에 성공했으나, 최근 심 전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CVC에 매각하며 사모펀드 소유 회사가 됐다.

반면 시장 1위 사업자인 야놀자는 여기어때가 M&A 후폭풍으로 숨 고르기를 하는 9월에 연 이어 대규모의 인수를 성공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가 주춤하는 시기에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달아난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먼저 지난 3일 숙박 및 레스토랑 예약 앱인 데일리호텔을 운영하는 (주)데일리를 인수했다. 야놀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일리호텔의 강점인 특급 호텔 체인 및 풀빌라 등 고급 숙소 예약 서비스와 함께 맛집 등 레스토랑 예약이 가능한 고메(Gourmet) 서비스를 강화해 여행 및 레저 고객을 위한 토털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숙박 앱 시장 3위로 평가되던 데일리호텔의 인수를 통해 야놀자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고급 호텔 및 레스토랑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야놀자의 공격적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데일리호텔 인수 2일 뒤인 5일 세계 2위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인 이지 테크노시스 인수를 발표했다. 전 세계 1만3000여 고객사를 보유한 인도 기업 이지 테크노시스는 이미 국내에서 8000여 고객사를 보유한 야놀자를 세계적 PMS 기업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이번 인수는 야놀자가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No. 1 기업이 되기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이지 테크노시스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게 인수돼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여기어때.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인 CVC캐피탈에게 인수돼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여기어때.

 

야놀자가 이렇게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동안 여기어때는 특별한 움직임 없이 기존 서비스의 고도화 작업 등 내실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20일 현재 매각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매수자인 CVC쪽에서는 경영자 선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의 최종 마무리는 이르면 다음 주 쯤으로 예상된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경쟁이 치열한 플랫폼 시장에서도 앙숙으로 특히 유명하다. 두 회사는 과거부터 악성댓글과 홍보물 훼손, 해킹의 일종인 크롤링과 특허 침해로 여러 건의 신경전과 법적 공방을 진행해 왔다.

공격적 인수로 몸집을 키운 야놀자와 영국계 펀드를 오너로 두게 된 여기어때의 경쟁 양상은 곧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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