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쌀'로 물든 식음료업계, 쌀 활용한 신제품 경쟁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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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쌀'로 물든 식음료업계, 쌀 활용한 신제품 경쟁 불붙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19.09.03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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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쌀' 활용한 신제품,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 이끌어내
이마트24 '아임이 이천쌀콘', 출시 3개월만에 판매수량 100만개 돌파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메시지, '가치소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해
이천 쌀 이미지. [사진=이천시농업기술센터]
이천 쌀 이미지. [사진=이천시농업기술센터]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신제품에 경쟁적으로 '이천 쌀 맛'을 불어넣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9년 1월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 27년 동안 계속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80년 132.7kg를 소비하던 1인당 쌀 소비량은 2018년 들어 61kg까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밥'과 반찬을 주축으로 구성됐던 한국의 전통적인 식단이 빵과 면으로 대체되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트렌드라고 분석한다. 편의점 도시락 등 가정 간편식이 대중화되며 쌀 소비 감소세가 완만해지긴 했지만 변화한 식문화 자체를 거스르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편, 아이스크림을 필두로 한 디저트시장에서는 '이천 쌀'을 활용한 신제품이 소비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이마트24의 '이천쌀콘' 이미지.
이마트24의 '이천쌀콘' 이미지.

이마트24가 지난 5월 출시한 '아임이 이천쌀콘'은 출시 3개월만에 판매수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현재 이마트24의 아이스크림 판매수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천쌀콘은 이천찹쌀 특유의 식감과 부드러운 맛으로 화제가 됐다.

이마트24 측은 이천쌀콘의 흥행이 올해 여름 이마트24 전체 콘아이스크림 판매수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 이마트24의 전체 콘아이스크림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대비 63.1% 증가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 또한 이천 쌀이 들어간 신제품을 출시했다. 배스킨라빈스는 9월 이달의 맛으로 '쌀떡궁합'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쌀떡궁합엔 이천 쌀이 함유된 것 뿐만 아니라 찹쌀떡도 들어가 추석을 앞두고 가족단위 고객을 공략했다.

배스킨라빈스 9월 이달의 맛 '쌀떡궁합' 이미지.
배스킨라빈스 9월 이달의 맛 '쌀떡궁합' 이미지.

배스킨라빈스는 '쌀떡궁합' 외에도 아이스크림 케이크 제품인 '나이스 라이스 케이크'와 '쌀떡궁합 와츄원 쉐이크'도 출시해 쌀 함유 제품군을 넓게 구성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아이스크림 제품보다 앞서 이천 쌀을 활용한 음료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 1월 스타벅스는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해 새해 첫 신규 음료로 '이천 햅쌀 라떼'와 '이천 햅쌀 크림 프라푸치노'를 출시한 바 있다. 

이천 햅쌀 음료 출시 배경을 놓고 스타벅스는 이천 쌀 농가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우리 쌀 소비 촉진을 응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상생협력'이라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쌀을 활용한 식음료 신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전에는 '상생협력'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밥을 먹는 횟수를 늘리는 방법 외에는 쌀 소비량 증가에 소비자가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는 의견이 자주 제기돼 왔다. 

반면, 최근에는 밥을 먹지 않고도 쌀을 활용한 음료나 디저트를 즐기는 방식으로 상생협력에 소비자도 동참할 수 있다. 이런 신제품들은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내며 기업과 농가 모두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어 상품기획 전략의 좋은 예라고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천 쌀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음료 등에 접목 가능한 지역특산물 발굴을 통해 '이천쌀콘'의 흥행을 이어갈 신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어떤 지역특산물이 이천 쌀의 뒤를 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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