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2연임 성공한 ‘첫 수장’ 역사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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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NH농협은행장, 2연임 성공한 ‘첫 수장’ 역사 세울까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9.08.1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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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내고 디지털화·소통까지 잡아 기대감↑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이 19일 서울시 양재동 소재 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지난 6월 19일 서울 양재동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NH농협은행]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5개월 가량 남은 가운데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는 역사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대 실적을 이끌어 낸 성과 덕분에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지만 2년 임기만 채우고 물러난 앞선 행장들의 전례를 깨기 힘들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대훈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이 행장은 지난 2017년 말 취임한 뒤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이면 2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 행장 취임 1년 만에 농협은행은 연간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찍었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2017년 6521억원에서 2018년 1조2226억원으로 87.5%나 급증했다.

실적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45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에서 26.5%나 증가했다.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또한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수준으로 올해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2년간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총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17년 말 기준 1.03%에서 지난 6월 말 0.83%로 0.20%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78.55%에서 93.50%로 14.95%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외에도 이 행장은 디지털화와 수평적인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출범한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본인의 집무실을 꾸려 직접 챙기고 명함에 ‘행장’ 대신 ‘디지털 익스플로러’를 새기는 등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또 이 행장은 임직원과 격의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정기적으로 마련해 농협은행을 ‘젊은 은행’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취임 이후 매달 진행해 온 ‘은행장과 함께(With CEO)’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에는 ‘농협은행 패밀리데이’를 기획해 직원들의 자녀들까지 초대해 집무실을 개방하고 직업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뚜렷한 성과에도 지금까지 농협은행에서 2연임에 성공한 행장이 없었기 때문에 이 행장의 연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되면서 NH농협은행이 출범한 이후 임기 2년을 넘긴 은행장은 없었다. 이 행장이 한 번 더 연임에 성공하면 3년 임기를 보장받은 첫 행장이 된다.

앞서 신충식, 김주하, 이경섭 전 행장은 각각 2년의 임기를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행장의 2연임에 부정적인 관측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행장 임기가 타 시중은행에 비해 짧다는 의견이 있어 오는 10월경 꾸려질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판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유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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