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2000억원 주식 취득…지배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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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2000억원 주식 취득…지배력 강화
  • 조원영
  • 승인 2016.02.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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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을 2000억원 가량 인수했다. 당초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참여하려 했던 투자금을 삼성물산 투자로 전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문제도 해소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주식과 302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삼성SDI는 이날 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보유중이던 삼성물산 지분 130만5000주를 이재용 부회장에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처분 단가는 이날 종가인 15만3000원이며 매매규모는 총 1996억6500만원 규모다. 이재용 부회장이 인수한 삼성물산 지분은 삼성SDI가 매각하려는 500만주 중 일부다. 이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16.4%(3135만9500주)에서 17.07%(3267만4500주)로 늘어난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주 302만4038주를 주당 9980원에 매각했다. 매각총액은 301억7900만원 규모다.

삼성SDI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물산 지분매각이 필요하다. 삼성SDI는 이 부회장에게 매각한 삼성물산 지분 외에 나머지 지분은 기관 투자자들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보유현금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이번 블록딜에 참여해 3000억원 규모의 삼성물산 지분을 매입하기로 했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에게 넘어갈 삼성물산 지분은 일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SDI의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대규모 주식 매각에 따른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는 투자방안을 찾은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자기자본과 현금을 동시에 늘려줘 유상증자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 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차원에서 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 실권주 발생시 이에 대해 투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구주주 청약률이 99.9%에 이르면서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아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2300억원 가량을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투자에 활용했고 나머지 700억원도 추후 별도 방법을 통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인수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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