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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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
  • 녹색경제
  • 승인 2015.03.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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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은 18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들었다.

송기원 교수
이날 강연자로 나선 송기원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생명과학의 발전에 따른 명암'을 화두로 던졌다.

송 교수는 생명과학을 통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생명체를 합성하는 시대가 열리겠지만 그와 동시에 지구는 빠른 속도로 멸종기에 다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활동이 생태계를 파괴해 지구를 멸종시킨다는 경고다.

구체적으로는 1990년대 후반 미국을 중심으로 게놈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인간의 유전정보를 해독할 수 있게 된 점을 긍정적인 면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개인 맞춤형 의료시대가 열리는 등 의료혁명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송 교수는 "2007년 이후에는 비용이 낮아져 100여만원이면 하루만에 한 사람의 유전정보를 해독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이 유전적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지 해독하고 그에 맞춰 의료서비스를 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맞춤형 아기가 탄생한 점을 새로운 흐름으로 꼽았다.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유전정보를 조합해 자녀를 출산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골수염에 걸려 태어난 아이를 위해 유전자 맞춤형으로 태어난 두번째 아이의 골수를 이식한 사례가 10여건에 이른다. 송 교수는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부모의 결정권이 어디까지 보장돼야하는 지에 대한 윤리문제가 대두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게놈 프로젝트 분야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이 최근 초·중학생들의 게놈 정보를 분석, 어떤 직업군에 적절한 지 연구한 사례를 부작용으로 꼽기도 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국가차원에서 직업군에 인력수요를 맞추려고 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장 방대한 유전 정보를 빠르게 해석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고 1999년부터 정부 주도로 게놈 관련 연구 및 사업을 진행해 오고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적정 직업'을 찾는 연구도 있다

송 교수는 또 게놈 프로젝트의 발전으로 합성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단계가 됐다고 밝혔다. 유전정보 중 필요한 부분을 골라 새로운 생명체를 설계하거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신경전달 물질만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생명과학은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기도 해고, 엄청난 변화를 가능하게도 했다. 반면,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를 극심하게 파괴하면서 인류는 여섯 번째 멸종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송교수는 이런 두 가지 상반된 시그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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